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도전한 이재명 후보가 전북 지역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전북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최고위원 투표에서는 정청래·고민정 후보가 선두권을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를 열고 전북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전북에서 76.81%를 얻으며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78.05%다.
경쟁자인 박 후보는 이 지역에서 23.19%를 획득했다. 누적 득표율은 21.95%다.
이 후보는 이날 공개한 전북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 발표 이후 취재진과 만나 “많은 지지를 보낸 전북 당원분께 감사하다. 언제나 과분한 지지를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남은 일정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민주당 내 가장 큰 이슈인 당헌 80조 삭제와 관련해서는 “뇌물수수나 불법정치자금 등 부정부패 사건에 관한 것이다. 자동정지가 아니고 사무총장이 정지한 뒤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사안이라 실제로 큰 의미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더는 이런 논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향인 전북에서도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은 박 후보는 전당대회에 대한 낮은 관심에 우려를 표시했다. 박 후보는 “호남의 권리당원 투표율이 전체적으로 낮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실망을 드러낸 것 같다는 두려움도 있다”고 돌아봤다.
더불어 “무관심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민주당에 대한 애정 넘치는 질책을 투표 참여로 보여주실 걸 당부드린다. 민주당의 변화와 (주류 세력) 견제를 위해 당원동지들께서 함께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결과까지 합산한 최고위원 투표율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27.76%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민정 후보는 23.29%로 2위를 차지했다. 3~5위는 서영교, 장경태, 박찬대 후보 순이었다.
전주=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