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취업, 결혼, 육아 등 인생 단계마다 고민거리가 생깁니다. 제때 경험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이병희 윈드폴리 대표는 경험 기반 일 대 일 음성 상담 플랫폼 '오디바이스'를 만든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각자의 인생 경험과 정보가 다른 사람에게 시간이나 노력을 아낄 수 있는 조언(어드바이스)의 자산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오디바이스는 고민이 있는 사람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언제 어디서나 일 대 일 비대면 솔루션으로 연결한다. 문자 전달에는 뉘앙스나 정보 한계가 있고, 영상은 부담스러울 때 음성은 '가성비' 좋은 솔루션이 된다. 이 대표는 “음성은 거품을 걷어내고 만날 수 있는 좋은 매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오디바이스의 첫 상담 서비스 분야로 꼽은 것은 대학입시다. 오디바이스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 학과에 먼저 합격한 선배와 30분 동안 대화하며 입시 정보와 생생한 경험을 들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창업 이전 SBS 기자로 교육 분야를 취재하며 대입에서 정보 및 지역 격차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서울에서도 강남에는 다양한 대학입시 상담 서비스가 있지만, 서울 밖으로 나가면 서비스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디바이스는 현재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KAIST 등 국내 주요 대학 약 200여명 학생을 멘토로 배치했다. 대학 재학 여부와 상담 역량 등을 사전에 확인한 검증된 멘토다.
이 대표는 “자녀를 의학 계열 대학에 보내고 싶은 학부모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다니며 일일이 대학생 회원에게 쪽지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는 경험담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학부모는 오디바이스로 연결된 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등 다양한 재학생을 통해 자녀의 진학, 진로상담을 할 수 있었다.
오디바이스는 1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했고 반응은 긍정적이다. 경기도 하남시 등에서도 교육정보 격차 해소 차원으로 오디바이스와 계약을 맺고 수험생 개개인 맞춤형 진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지자체와 학교 등에서 진로상담 프로그램 도입을 희망하고 있지만 오디바이스의 궁극적 목표는 '사교육 플랫폼'이 아니다.
이 대표는 “오디바이스는 대입이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역에서 시작했지만 취업과 이직 등 생애주기별로 경험이 중요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그는 조언 받았던 수험생이 다시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할 수 있는 멘토로 활동하는 가능성을 내다봤다. 오디바이스가 'N잡러'나 '긱워커'와 같은 단기·프리랜서 일자리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표는 “사람의 문제는 사람이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콘텐츠를 가진 좋은 사람을 잘 연결해 주는 게 서비스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