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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버즈2 프로 등 신제품에 적용된 재활용 소재 기반 부품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친환경 소재 적용을 확대한다. 무선이어폰 신제품 '갤럭시버즈2 프로' 구성품의 90% 이상에 사용 후 재생 소재(PCM) 기반 부품을 탑재한 데 이어 모바일 기기 전반에 걸쳐 적용 분야를 지속 넓혀 간다는 방침이다. 프런비르 싱 라토르 삼성전자 선행 CMF(Color Material Finish)랩 프로는 “2025년까지 삼성전자 모든 제품에 친환경 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전 세계 공장에서 매립 쓰레기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지구를 위한 갤럭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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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비르 삼성전자 선행 CMF(Color·Material·Finish Lab)랩 프로

인도 출신의 프런비르 프로는 2010년 KAIST 기계공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삼성전자에 입사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전문가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액세서리를 포함한 모바일 제품 재료 연구개발을 맡아 올해 갤럭시 언팩에서 친환경 분야 대표 연사로 나섰다.

프런비르 프로는 “제 고향인 인도 서부의 바다에서 방치된 그물로 말미암아 생태계가 교란된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해양 폐기물을 활용한 재활용 소재를 스마트폰 신제품에 확대 적용함으로써 해양 오염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폐어망이 실질적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폴드4의 사이드 키 브래킷과 디스플레이 커넥터 커버, 갤럭시Z 플립4의 볼륨키 브래킷에 PCM 재활용 소재를 도입했다. 갤럭시버즈2 프로는 배터리 장착부 브래킷, 크래들 기판 장착부 브래킷, 내장기구 강성 보강 브래킷 등에 폐어망 기반 재생 소재가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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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비르 삼성전자 선행 CMF(Color·Material·Finish Lab)랩 프로

제품을 포장하는 패키지 설계 기술 역시 친환경으로 진화했다. 올해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패키지는 1세대 폴더블폰과 비교해 50% 이상 부피가 줄었다. 100% 재활용 종이로 이뤄졌으며, 제품 운송 중 탄소 배출량은 연간 1만톤 이상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모바일 기기 내 재활용 소재 활용을 늘림과 동시에 제품 품질 향상에 공을 들였다. 이와 함께 친환경 기술 적용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공정 기술 개발에 역점을 뒀다. 프런비르 프로는 “재활용 소재에 대한 다양한 물성 테스트와 가혹 조건에서의 내구성 실험 등을 거쳐 스마트 디바이스에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을 검증했다”면서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속 가능한 경험'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