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무역수지도 전체 수출이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비,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품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흑자 규모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7월 ICT 수출액이 193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지난해 7월에 비해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7월 2위 기록이다. 무역수지도 6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ICT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이어진 25개월 연속 증가 추세가 멈췄다. 전체 산업 수출액 607억달러 대비 ICT 수출액 비중은 31.9%로 2016년 7월 이후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ICT분야 무역수지는 전체 산업이 4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속에서도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특히 올해 3월 104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후 매달 흑자폭이 줄어들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제외한 디스플레이, 컴퓨터·주변기기, 휴대폰 등 주요 품목에서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다. 반도체는 113억8000만달러를 수출해 역대 7월 수출액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는 15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상회했고 25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달 ICT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은 58.8%였다.
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증가로 전환했지만 액정디스플레이(LCD)가 감소한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한 20억달러를 수출했다.
휴대폰은 휴대폰 생산 축소로 부분품과 완제품이 동시 감소해 같은 기간 29.2% 감소한 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주변기기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감소, 전년 동월 대비 21.9% 감소한 12억1000만달러 기록했다. 이는 17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전자제품 수요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22.1% 감소한 8억7000만달러를 기록, 14개월 만에 10억달러 이하로 내려간 영향이 컸다.
지역별로는 주요 5개국 중 중국(홍콩 포함), 미국, 일본 수출이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및 IT 기기 생산 축소 등 영향으로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상반기 상해지역 봉쇄로 인한 공장 중단 영향 본격화로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한 83억5000만달러를 기록,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그 뒤를 베트남 31억달러(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 미국 24억1000만달러(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 유럽연합 11억달러(전년 동월 대비 12.9% 증가), 일본 3억4000만달러(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 등이 이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