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코로나19 유입 남측 탓…강력히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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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9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여정 부부장.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한 가운데,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측에 의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전날 김 위원장이 주재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토론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발생지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깊이 우려하고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며 “경위나 정황상 모든 것이 너무도 명백히 한곳을 가리키게 됐다. 우리가 색다른 물건짝들을 악성 비루스 유입의 매개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탈북민 단체가 살포했던 대북전단을 ‘삐라’와 ‘너절한 물건짝’이라고 칭하며 바이러스 유입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과학적 견해를 가지고 볼 때 남조선지역으로부터 오물들이 계속 쓸어 들어오고 있는 현실을 언제까지나 수수방관해 둘수만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이미 여러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 있지만 대응도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적들이 우리 공화국에 비루스가 유입될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는 비루스는 물론 남조선 당국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며 위협했다.

김 부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대남 경고 수위를 높이려는 속내로 관측된다. 그는 당 부부장 신분이지만 국무위원으로 대남 대외부문을 총괄하고 있는데 관영매체의 전문 소개는 그만큼 그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 중요연설을 통해 “나는 이 시각 당중앙위원회와 공화국정부를 대표하여 영내에 유입되였던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를 박멸하고 인민들의 생명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최대비상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하였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5월 12일부터 가동시켰던 최대비상방역체계를 10일부로 긴장 강화된 정상방역체계로 방역 등급을 낮추겠다고 전했다. 최대비상방역체계가 가동한 이후 91일 만에 전환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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