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원자재 가격 부담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분기 중국산 네온가스 평균 수입가격이 '배짱장사' 소리를 듣던 1분기에 비해 6배 이상 뛰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중국산 의존도가 커지는 가운데 급등한 네온가스 수입가격이 반도체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세청 수출입무역 통계에 따르면 2분기 중국산 네온가스 평균 톤당 수입가격은 228만달러다. 1분기 평균 수입가격 35만달러의 6.5배다.
네온가스는 반도체 회로 패턴을 새기는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 원재료다.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수급이 불안해지자 중국 의존도가 커졌다.
당시 중국산 네온가스 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17.5배 뛰었다. 전쟁이 장기화되며 중국업체가 폭리를 취한다는 평이 나오던 1분기보다도 수입가격이 오른 것이다. 지난해 네온가스 국가별 수입 비중은 중국이 60%, 우크라이나 23%, 러시아 5.2%다.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가격 급등세는 두드러진다. 4월에는 톤당 146만달러였던 평균 수입가격이 5월에는 248만달러, 6월 290만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5월에는 평균 수입가격이 전달에 비해 70% 올랐는데도 중국산 네온가스 수입량은 17.1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격 오름세에도 중국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크게 오른 수입산 네온가스 가격이 현재 반도체 업체에 공급하는 가격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수가스 업체 관계자는 “1분기에 크게 오른 가격을 현재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2분기 중국산 네온가스 수입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가격 인상은 시간문제다. 지난 6월 러시아가 네온, 아르곤, 헬륨 등 반도체 제조용 희귀가스를 수출하려면 올해 말까지 정부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한 조치를 단행한 것도 불안 요인이다.
국내 반도체 업체는 통상 3개월 치 이상 네온가스 재고를 유지한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 소재인 만큼 꾸준하게 재고를 확보해야 한다. 전쟁 장기화로 중국산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네온가스 수입가격이 제조원가에 반영될 경우 국내 반도체 업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상반기 중국산 네온가스 수입 현황
자료 : 관세청 수출입무역 통계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