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원전 '압력방출밸브' 국산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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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본사 전경.

한국수력원자력이 한국기계연구원, 에네스지, 조광ILI, 부산대학교 등 4개 기관과 '원전 파일롯 구동 압력방출밸브(POSRV)' 국산화 개발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POSRV는 1400㎿급 원자력발전소인 신고리3·4호기와 신한울1·2호기 원자로냉각재계통 압력이 과도하게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작동환경 기준이 매우 엄격하고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등 기술장벽이 높아 해외 3개 기업이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국내 기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나 중소기업 단독으로는 개발이 어렵다. 이에 산학연 관계기관들이 정부과제를 추진하며 국산화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이들 기관은 협약에 따라 △POSRV 설계, 제작 및 생산 등 원천기술개발과 국산화 제품 개발 △POSRV 성능시험장비 구축과 성능평가 기술개발 △국내외 APR1400 운영 및 유지보수, 소형모듈원자로(SMR) POSRV 개발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POSRV 국산화 개발을 통해 대형 원전 뿐 아니라 새롭게 각광 받고 있는 SMR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플랜트, 제철, 일반산업분야 밸브 제조기술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업무협약에 이어 '원전 주요기기 국산화 워크숍'을 열고, POSRV를 비롯해 한수원이 자체 연구과제를 통해 진행하는 고온·고차압 제어밸브와 원자로냉각재펌프 모터 국산화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최헌규 한수원 설비기술처장은 “원전 주요 기기를 국산화하면서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면서 “한수원은 계속해서 연구개발 대상 발굴에 힘써 원전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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