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예비타당성 조사 1조원 규모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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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세대(6G) 이동통신 핵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약 1조원 규모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한다.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에서 제시한 2026년 초기 기술 시연 성공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 선점을 목표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과기정통부는 2024년부터 2030년까지 7년간 약 1조원을 들여 6G 핵심기술과 장비 및 부품 등을 개발, 상용화를 준비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예타보고서 기획반을 운영, 현재까지 다섯 차례의 회의를 진행했다. 현재 기획반에서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서 진행한 6G 핵심기술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앞서 2020년에도 10년간 1조원 규모 예산 확보를 추진했다. 심사 과정에서 6G가 당시로선 실체가 불분명한 미래 기술이라는 점 등이 반영돼 2000억원 규모 예산만 우선 확보됐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6G 표준 후보기술 개발 및 국제표준화 작업 착수, 6G포럼 창립, 6G 연구센터 개소, 저궤도위성을 활용한 6G 위성통신 시범망 구축 등 구체적 6G 로드맵을 마련하면서 관련 예타 통과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예타를 통해 과기정통부는 6G를 위한 필수 핵심기술 48건을 확정한다. 예타 기획반 또한 요소 기술 기반 7개 분과로 나눠 가동 중이다. 7개 분과는 △서비스·아키텍처 △무선액세스 소프트웨어·시스템 △무선액세스 부품·소자 △코어망 소프트웨어·플랫폼 △종단간 소프트웨어·시스템 △유선네트워크 시스템·부품·소자 △기반조성·인프라로 구성됐다.

과기정통부는 예산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데이터 수집, 가공, 배포 구조를 가진 6G 네트워크 구조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6G 무선 액세스망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도 조사한다. 데이터처리장비(DU), 무선장비(RU), 프론트홀, 오픈랜, 랜 가상화 기술 등이 포함됐다. 6G 단말 및 기지국, 중계시스템 제조를 위한 부품 및 모듈 기술도 개발한다.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구조 및 프레임워크 기술과 자율진화형 AI 코어 기술, 버티컬 응용서비스 특화 코어기술 등 모바일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모바일 코어 핵심기술도 발굴한다. 종단간 응용 성능 및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기술 및 서비스모델과 유무선 융합 액세스망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부품 등도 개발한다. 이외에도 6G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통신표준, 산업체 인력 육성, 선도기술 확보를 위한 국제협력 등 기반조성을 위한 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6G가 향후 글로벌 기술패권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중국, 유럽 등 다양한 국가가 예산 투입을 결정하고 민관 협업에 속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한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6G 원천기술 확보를 포함해 국제표준 준비, 상용화 등을 대비하기 위해서 예산을 약 1조원으로 확대해 추진하고 있다”며 “9월 예타 접수를 목표로 6G 시스템과 장비, 부품, 소자, 제반 인프라와 전반에 걸쳐 철저히 준비해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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