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의료로봇 R&D부터 상용화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보건복지부·광주시, 마이크로의료로봇개발지원센터 착공
임상GMP 시생산, 시험·성능평가, 기업 창업보육 기능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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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의료로봇과 융복합의료기기 연구개발(R&D)부터 상용화까지 전주기를 원스톱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가 광주에 들어선다. 선진국과 대등한 세계 최고 수준 국내 마이크로의료로봇 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원장 박종오)은 20일 광주시 북구 테크노파크 2단지에서 초소형 의료로봇 기술 메카로 자리매김할 '마이크로의료로봇 개발지원센터' 착공식을 개최한다.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총사업비 308억4800만원이 투입되는 마이크로의료로봇 개발지원센터는 총면적 6162㎡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내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센터에는 150여억원을 들여 100종 이상 임상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GMP)과 유효성 평가, 시험평가 장비와 시설이 구축되고 기업 창업보육 공간이 들어선다. 크기가 밀리미터(㎜) 이하 초소형 의료로봇인 신기술 집약형 마이크로의료로봇 지원시설로는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거대한 규모다.

마이크로의료로봇은 인식, 판단 및 운동기능을 전체나 부분적으로 가지고 인체 내에서 진단, 치료, 능동 약물 전달 기능을 수행한다. 인체 외부와 물리적 연결이 없는 점이 특징이다.

마이크로의료로봇을 제조방식으로 분류하면 기계전자식과 생체세포식으로 나눌 수 있다. 기계전자식의 대표적인 예로 캡슐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을, 생체세포식은 줄기세포 마이크로로봇과 박테리오봇을 들 수 있다. 모두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이 개발한 사례다. 이 밖에 능동캡슐내시경, 유연바늘로봇, 약품 전달 나노로봇, 자율 카테터로봇, 심박조율진단시술 마이크로로봇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마이크로의료로봇은 1999년 말 정부 장기대형사업인 21세기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 개발' 사업에서 당시 박종오 사업단장(현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장)이 캡슐내시경을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박 원장이 주도해 지금까지 개발해온 마이크로의료로봇은 말 그대로 한국의 마이크로의료로봇 역사라 할 수 있다.

마이크로의료로봇은 고부가 의료제품으로 일반 의료기기와 비교해 시장 성장 속도가 약 2배에 달한다.

일반 내시경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3.5 %인데 캡슐내시경은 약 7%에 달한다. 모든 의료기기는 인체 절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인체 절개를 최소화함으로써 환자 회복 시간이 짧아 병원 체류 기간을 줄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되고 병원 수익에도 도움이 되고 국가적인 보험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의료로봇은 인체 절개를 최소화하는 가장 이상적인 해법을 제공한다. 거대한 시장인 약물전달체(DDS)에 고효율 고속기능을 부가할 수 있다. 마이크로의료로봇은 전통적인 의료기기 시장과는 독립적인 특성이 있다. 요약하면 마이크로의료로봇은 무절개 의료시스템 특성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의료로봇 분야에서는 아직 선진국에 종속된 위치이지만 마이크로의료로봇 분야는 선진국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기술 수준을 놓고 보면, 마이크로의료로봇 관련 세계 특허 비중의 38%인 292건을 미국이 보유해 선두를 차지하고 있고, 그다음으로 우리나라 29%인 224건, 일본 15% 110건 순이다. 한국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최첨단 유망산업 분야다.

센터는 마이크로의료로봇 분야에서 2021년 기준 특허 출원 303건, 등록 212건 등으로 세계 최다 특허 출원기관인 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의 꾸준한 R&D를 통해 확보한 풍부한 특허기술을 사업화를 희망하는 기업에 신속히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기업에 직접 시생산과 시험 성능 평가기능을 제공하는 등 마이크로의료로봇 설계에서부터 R&D, 성능평가, 비임상·임상 등 의료기기 상용화 전주기를 일괄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하는 마이크로의료로봇과 융복합의료기기산업 성장 생태계 모델로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는 마이크로의료로봇 글로벌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임상 GMP 시설 구축을 통해 신속한 품목허가 △조속한 시장진입을 위한 시험평가 플랫폼 △현장 수요를 반영한 시장진출 플랫폼을 자체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4년까지 제품 브랜드화 3건, 코스닥 상장 1개사 배출, 벤처창업 5개사, 직·간접 신규 일자리 270명 창출, 새로운 개념의 의료기기 개발을 통해 수입대체 효과 달성 등을 기대하고 있다.

센터에 입주할 의료로봇 플랫폼 스타트업인 장영준 바이오트코리아 대표는 “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세포치료기기 플랫폼화를 비롯해 R&D와 임상시험 요소 제품 생산, 인증 및 동물실험 등이 센터 장소에서 효과적으로 가능할 것”이라며 “산·학·연·병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업해 의료현장에서 사용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효과적인 모델이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오 원장은 “그동안 정부와 광주시는 마이크로의료로봇 분야에 전략적 투자를 계속 해왔다”면서 “R&D에서 제품 상용화 단계로 접어든 만큼 기업이 주도해 제품을 만들고 벤처창업과 일자리 창출 등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표-한국마이크로의료로봇연구원 주요 정부 지원사업> (단위 억원)

마이크로의료로봇 R&D부터 상용화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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