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폴더블폰 출시, 삼성 갤럭시 폴드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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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메이트Xs2

중국 화웨이가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채비에 들어갔다. 갤럭시Z 폴드4 등이 발표되는 삼성전자 언팩 행사를 1개월여 앞두고 중국 시장에서 맞불 작전을 펼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개척 이후 사실상 '카피캣' 수준의 제품을 잇달아 선보인 비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브랜드 역시 언팩을 전후해서 견제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화웨이는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폴더블 스마트폰 2종에 대한 전자제품강제인증(3C 인증)을 신규 등록했다. 3C 인증은 중국 현지에서 전자제품 출시 전에 통과해야 하는 안전·품질 의무화 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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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C 인증 자료에 등록된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다음 달 중 공식 발표가 예상되는 화웨이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은 대화면 아웃폴딩 방식의 '메이트Xx2' 후속 모델과 위아래로 화면을 열고 닫는 클램셸 방식의 'P50 포켓' 파생형 모델이다. 삼성전자가 언팩에서 선보이는 갤럭시Z 폴드4, 갤럭시Z 플립4와 유사한 카테고리의 라인업 구성으로 중국 내수 시장을 수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화웨이 메이트X 후속 모델은 255g으로 무게를 줄이고 티타늄 합금과 유리섬유, 경량화 메탈 소재로 내구성을 높였다. 66W 초고속 충전을 지원, 3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90% 충전이 가능하다. 미국 정부의 제재 영향으로 두 제품 모두 5세대(5G) 이동통신 대신 4G 버전으로만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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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 X 폴드

오는 8월 10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에 맞춰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의 전방위적 마케팅 방해 공세가 펼쳐질 공산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60~7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폴더블폰 시장 판매량 기준 점유율 1위는 화웨이(49.3%)다. 삼성전자는 28.8%로 2위에 머물렀다. 여기에 올해 초 첫 폴더블폰 판매를 시작한 비보를 비롯해 샤오미, 오포도 빠른 속도로 추격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의 하반기 언팩 당시에는 행사 전날 샤오미가 미믹스 신제품을 깜짝 발표, 이슈 선점에 나선 바 있다. 후발주자인 원플러스 역시 언팩 당일 소셜미디어로 폴더블폰 티징 영상을 공개하며 주목도를 분산시킴으로써 눈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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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카메라 성능을 높이고 전작보다 약 8g 가벼워진 갤럭시Z 폴드4와 배터리 용량을 늘린 갤럭시Z 플립4로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구글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인 웨어OS 협력을 강화하고 헬스케어 기능을 개선한 갤럭시워치5,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프로2 등으로 갤럭시 생태계도 확장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이 안방인 내수 시장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 진출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세계 이목이 쏠리는 삼성전자 언팩에 대한 견제를 통해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보려는 의도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요 제조사별 폴더블 스마트폰

화웨이 폴더블폰 출시, 삼성 갤럭시 폴드에 '맞불'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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