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안 팸 쿠팡 최고기술책임자(CTO)가 9월 은퇴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 해롤드 로저스 경영관리총괄 수석부사장은 전날 사내 메일을 통해 “투안 CTO가 9월부로 은퇴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한다”고 알렸다.
그는 사내 메일에서 “투안 CTO는 고객들이 쿠팡을 가장 필요로 하던 펜데믹 초기 중대한 시점에 합류했다”며 “혁신 기술을 적극 활용해 이커머스 수요 급증에 잘 대응, 고객과 배송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도왔다”고 설명했다.
투안 팸 CTO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2020년 10월 쿠팡에 합류, 개발 조직을 지휘하며 지난해 3월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과 폭발적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베트남 출생인 팸 CTO는 1979년 12세 나이에 나무배에 의지해 베트남을 떠나 인도네시아 난민캠프에서 머무르다 어렵게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로 이주했다.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컴퓨터사이언스 학위를 취득하고 1991년 휴렛팩커드(HP)에 입사하며 엔지니어로서 여정을 시작한다. 이후 실리콘그래픽스(SGI)와 넷그라비티를 거쳐 더블클릭 엔지니어링 부사장, VM웨어 R&D 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에는 우버에 CTO로 입사해 8년여간 엔지니어링팀을 이끌며 우버를 세계 최대 승차공유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40여명에 불과했던 우버 엔지니어링팀도 3800명 규모로 키웠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