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호 코로나 백신, 오미크론·변이에 효과"

이르면 내달 '스카이코비원' 공급
질병청과 1000만회분 계약…"재고 활용 용이"
부스터샷 임상서 25배 높은 오미크론 예방 효과
모든 코로나 변이 대응 '유니버셜 백신' 개발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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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으로 허가를 받은 스카이코비원을 들어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이르면 다음 달부터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공급이 시작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이 오미크론과 하위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13일 성남 판교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에서 진행된 보건복지부 기자단 간담회에서 “국내 공급을 최우선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8월 말, 9월 초에 공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3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스카이코비원 1000만회분 선구매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까지로 유행 상황에 따라 공급 시기를 유연하게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합성 항원 방식 백신의 가장 큰 장점은 원액 상태에서 냉동했다가 필요할 때 해동해 완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충분한 재고를 축적해놓고 필요한 시기에 정부와 협의해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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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지난 13일 성남 판교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기자단 간담회에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개발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한국에 이어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과 유럽 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안 사장은 “연말까지 WHO PQ를 받고 수출 권한을 획득하면 내년 상반기부터 수출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영국 허가를 받기 위한 리뷰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 백신 면역을 회피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가 유행하면서 변이 대응 백신 개발도 과제로 떠올랐다. 스카이코비원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확산했던 '우한주'를 기반으로 개발돼 오미크론과 그 하위 변위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회사는 스카이코비원이 변이주에도 대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 사장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로는 오미크론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변이 대응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항원을 우한주에서 오미크론, BA.5로 바꾸고 정부와 협의해 임상을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미 기본 접종이 이뤄진 만큼 스카이코비원을 부스터샷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시작했다. 최근 스카이코비원 2회 접종 7개월 이후 부스터샷 임상에서 2회 접종보다 25배 높은 오미크론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종 교차접종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안재용 사장은 모든 코로나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유니버셜 백신'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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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들이 성남 판교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백신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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