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짝퉁' 맥도날드, 감자튀김 판매 중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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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 맥도날드 매장을 인수해 영업중인 현지 패스트푸드 체인 ‘브쿠스노 이 토치카’. 사진=브쿠스노 이 토치카

미국 패스트푸드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철수한 가운데, 이를 인수한 현지 업체가 감자를 구하지 못해 일부 매장에서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했다.

9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패스트푸드 체인 ‘브쿠스노 이 토치카’(Вкусно и точка)는 일부 신규 매장에서 감자튀김 재고량이 없어 팔지 못한다고 밝혔다. 현지에 감자가 대규모로 나오는 가을이나 돼야 감자튀김 판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러시아 감자 수확량이 적었고,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서방 제재로 감자 수입까지 어려워지면서 감자튀김 품귀현상이 벌어진 것을 보인다. 실제로 세계 최대 감자튀김 공급 기업인 매케인은 지난 3월 러시아 공장 설립을 취소하고, 러시아에 물품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맛있고 마침표’라는 뜻을 가진 ‘브쿠스노 이 토치카’는 맥도날드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발해 러시아에서 철수를 결정하자 매장 850개를 인수해 지난달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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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된 러시아 패스트푸드 체인 ‘브쿠스노 이 토치카’의 곰팡이 핀 햄버거. 사진=텔레그램/트위터 갈무리

개장 초기에는 매장 밖까지 줄을 설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으나 이내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 맥플러리도 없는데다 코카콜라도 러시아에 납품을 중단해 재고가 바닥나고 있으며, 이번에는 감자튀김까지 중단되는 등 엎친데 덮친 상황이다.

며칠 전에는 곰팡이가 핀 햄버거를 받은 고객이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 대변인은 “유통기한이 지난 소스는 소량만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