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표 조직혁신 속도, 보고서 줄이고 호칭 통일하고

요즘 LG전자에서는 조주완 사장이 연초 취임 후 역점사업으로 꼽은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부서별 아이디어 회의가 한창이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내부 보고서 줄이기, 회의 시 호칭 통일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 실행 방안을 만들고 있다. 조주완표 조직혁신이 속도를 낸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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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CEO 사장.[자료:LG전자]

LG전자는 지난 5월 조직문화 변화를 주제로 조 사장과 임직원 간 온라인 소통행사인 '리인벤트 데이'를 개최한 이후 부서별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다. 문제 인식을 위한 설문조사부터 해결책 제시를 위한 회의를 수시로 열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리인벤트 데이는 조직문화 방향성과 실천방안을 자유롭게 소통하기 위해 진행된 행사다. 조 사장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고,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 것들도 바꿔보자”며 조직문화 변화를 촉구했다.

조 사장은 소통, 민첩, 도전, 즐거움 증 8개 핵심 가치와 세부 지침에 해당하는 11개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생각 위에 직급을 올려놓지 말자' '보고의 군살은 빼고 행동의 근육을 키우자' '꽉 막힌 소통은 손상의 원인이 된다'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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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리인벤트 가이드

LG전자는 리인벤트 데이 행사 후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사업부별 세부 이행 계획을 수립 중이다. 부서 내 문제점, 우선 해결 과제, 해결 방안 등 여러 주제를 놓고 추가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수시로 회의한다.

가장 많은 부서가 공통으로 지적한 문제점은 '복잡하고 비생산적인 내부 보고'다. 장황한 보고서 작성으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해결 방안으로 내부 보고서를 대폭 줄이고 보고체계를 간소화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회의 시 호칭을 'OO님'처럼 간소화하고 통일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수평적인 회의 문화가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실제 조 사장이 제시한 11개 가이드라인에서도 '회의실은 정답을 말하는 곳이 아니라 생각을 말하는 곳'이라며 회의 문화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조직문화 혁신은 회사 내 MZ세대가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보고서 줄이기, 수평적 회의 문화뿐 아니라 혁신에 소극적인 조직구조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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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사장(가운데)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2에서 LG전자 전시부스를 찾아 식물생활가전 컨셉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LG전자]

LG전자 관계자는 “MZ세대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보텀업(Bottom-up) 방식 조직문화 변화 움직임이 불고 있다”면서 “수동적인 변화가 아니라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발전방안을 논의 중인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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