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코리아 2022] ESG 경쟁력·초격차 나노 기술서 갈린다

7일 개막한 나노코리아 2022에서는 세계적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열쇠가 나노에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삼성, LG 등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은 일제히 친환경 경영을 강화할 나노 기술을 선보였다. 세계 3대 나노 행사로 발돋움한 나노코리아 2022에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됐다.

◇ESG 열쇠…'나노'에 있다

삼성과 LG 부스에서는 친환경, ESG 관련 기술이 전시 비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ESG가 최대 경영 화두로 부상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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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규모의 나노기술인과 나노융합기업의 교류·협력의 장이자 세계 3대 나노행사인 나노코리아2022가 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삼성이 최근 세계 최초로 양산에 착수한 3㎚ 반도체 웨이퍼.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는 나노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필터 경쟁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쉐어에어(ShareAIR) 공기정화 시스템은 세라믹 촉매 필터를 활용해 유해가스와 바이러스를 동시에 제거한다. 기존 헤파필터는 물로 씻으면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삼성이 개발한 세라믹 필터는 물로 씻어서 재사용이 가능하다. 20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환경 전문가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미세먼지 원인에 대한 체계적인 규명과 유해성 심층 연구를 수행해 사회적 기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고정밀, 초소형 센서 기술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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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규모의 나노기술인과 나노융합기업의 교류·협력의 장이자 세계 3대 나노행사인 나노코리아2022가 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참관객들이 친환경 자율주행차량에 들어가는 나노 기술력을 살펴보고 있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LG그룹은 LG전자, LG화학 등이 공동 부스를 꾸리고 '클린테크(Clean Tech)' 기술을 대거 전시했다.

LG화학은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을 선보였다. 재활용 원재로를 90% 이상 적용한 고품질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도전재 탄소나노튜브(CNT), 기존 냉매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열전소재 등이 소개됐다. LG가 개발한 친환경 소재로 가전제품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LG전자는 고품질 CVD 그라핀 기술을 소개했다.

나노융합2020사업단 전시장에 소개된 에너지11(에너지일레븐)은 나트륨을 사용한 이차전지 기술력을 과시했다. 나트륨은 리튬과 열효율은 동일하면서 리튬에 비해 40% 가격이 낮고 친환경적이다. 폭발 위험성도 낮다. 에너지11 나트륨 이차전지를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접목 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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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규모의 나노기술인과 나노융합기업의 교류·협력의 장이자 세계 3대 나노행사인 나노코리아2022가 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참관객들이 LG전자의 그래핀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정부의 나노 지원 20년 결실 한눈에…'20주년 특별 전시관'

정부의 나노 육성과 지원 20주년을 맞아 이번 전시회에는 20주년 특별관이 조성됐다. 차세대 반도체, 미래자동차, 6세대(6G) 이동통신, 탄소중립, 디지털, 바이오 등 6개 분야에서 30여종의 혁신 제품과 미래 기술이 전시됐다.

삼성전자는 나노급 반도체 제조를 위한 포토마스크, 펠리클, 포토레지스트에 사용되는 나노 소재와 공정을 소개했다. 양산을 시작한 3나노 반도체 웨이퍼도 처음 전시했다.

제이오는 전기차 배터리용 6나노급 CNT 도전재 제조기술과 이를 적용해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배터리 용량을 증가시킨 기술을 소개했다.

자동차 복사히터 나노모듈 전문 기업인 테라온은 미래 자동차 난방 기술을 전시했다. 앞으로 자동차 난방은 나노면상발열체를 활용한 복사난방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회사는 복사히터 나노소재와 면상발열 필름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은 미래차 AI 칩을 소개했다. 사물인터넷, 스마트 기기를 위한 뉴럴셀 기반의 시스템온칩(SoC) 원천 기술을 보여줬다.

석경에이티는 6G통신 규격에 사용되는 부품에 필요한 나노실리카할로우 소재를 선보였다.

◇세계 나노 석학들 한자리에…나노 미래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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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물리물리학상 수상자인 알베르 페르 파리 슈드대 교수

노벨 물리물리학상 수상자인 알베르 페르 파리 슈드대 교수를 비롯한 세계적 나노 석학들도 나노코리아 2022에 참석해 나노산업 현재와 미래 트렌드를 조망했다.

알베르 페르 교수는 2차원 나노 자석의 물리적 특성, 스핀트로닉스 기술 응용 분야와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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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론스 벨기에 IMEC 박사

컬트론스 벨기에 IMEC 박사는 심포지엄 주제강연에서 극자외선(EUV) 리소그라피 기술 로드맵 소개했다. 컬트론스 박사는 극자외선 리소그래피기술이 7나노 로직에서 구현되기 위해 2019년부터 파운드리 생산에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EUV 리소그래피 기술은 급증하는 리소그래피 비용, 복잡성, 사이클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로직소자산업은 7나노 한계를 넘어 다층화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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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드머킨 노스웨스턴대 교수

채드머킨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빅데이터와 기계학습에 기반해 물질을 발굴하는 새로운 기술을 소개했다. 채드머킨 교수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물질의 합성, 스크리닝과 최적화 과정은 목적에 맞는 재료를 탐색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드머킨 연구팀은 캔틸레버 없이 구동되는 조작형 프로브 현미경(SPM) 기반 리소그래피 기술을 이용해 물질의 구성과 크기가 모두 상이하고 최대 50억개 나노입자로 구성된 '메가 라이브러리'를 개발했다. 캔틸레버란 한쪽 끝은 고정되고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않는 상태의 보를 말한다.

연구진은 메가 라이브러리에는 다양한 상 분리, 합금 나노 입자 등이 포함된다. 이런 라이브러리에 기계 학습을 접목시켜 에너지 변환 등 분야에서 새로운 형태의 촉매 발견은 물론 새로운 다원소 나노 입자를 설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목적에 맞는 새로운 물질의 발견과 합성 과정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새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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