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광모듈·화합물반도체 기업 투식스가 레이저 솔루션 기업 코히런트를 인수했다. 투식스 경쟁사인 루멘텀과의 치열한 인수전에 이어 중국의 규제 당국 승인까지 끌어냈다. 투식스는 코히런트 인수로 광모듈·반도체 재료와 레이저 솔루션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투식스는 최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으로부터 코히런트 인수합병(M&A) 승인을 받고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71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식스가 코히런트 인수 계획을 발표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코히런트는 1966년 설립된 산업·연구용 레이저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레이저 소스부터 계측, 가공, 부품, 응용 프로그램까지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한다. 워낙 광범위한 레이저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어 광학 기술 업계에서 여러 차례 눈독을 들인 기업이다.
코히런트 인수에 첫 도전장을 내민 건 루멘텀이다. 글로벌 광모듈 시장에서 투식스에 이어 2위 업체다. 지난해 1월 루멘텀은 57억달러에 코히런트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어 MKS인스트루먼트가 60억달러에 코히런트를 인수하겠다고 가세했다. 투식스는 64억달러를 제안하며 세 번째로 코히런트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인수 금액이 점점 커지면서 지난해 3월 투식스가 71억달러에 코히런트를 사들이는 것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양사 M&A는 인수전 뒤 규제 당국 승인 문제에 직면했다. 중국 규제 당국인 SAMR가 자국 내 레이저 산업 조사를 벌이면서 업계에서 M&A에 걸림돌이 됐다. 투식스와 코히런트가 모두 중국의 신성장 동력 산업에 영향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 조사로 M&A 절차는 1~2분기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8일 이번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투식스는 코히런트 인수로 광 모듈과 화합물 반도체뿐만 아니라 레이저 솔루션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하게 됐다. 양사는 제품 포트폴리오가 상호보완 관계에 있는 만큼 사업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