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액이 조업일수 감소와 화물연대 운송거부 여파에도 불구하고 역대 6월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올 들어 모든 달 수출액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상반기 수출도 역대 최대였다. 하지만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상반기 무역수지는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에도 수출실적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수출액은 역대 6월 중 가장 높은 577억3000달러였다. 2020년 11월 이후 수출은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무역수지는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2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6개 주요 품목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증가세가 지속됐다. 반도체·무선통신 등 정보기술(IT) 품목과 계속되는 높은 단가 영향을 받은 석유제품·철강 등도 견조했다. 특히 반도체(123억5000만달러), 석유제품(54억8000만달러), 철강(32억8000만달러), 바이오(13억8000만달러)은 역대 6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반면 화물연대 관련 물류차질로 생산·출하에 차질을 겪은 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 일반기계도 11.7% 감소했다.
상반기 수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5.6% 증가한 3503억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반기 최고 기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 확산에 따른 중국 도시 봉쇄 등 불안정성에도 우리 수출은 회복 기조를 유지하며 두자릿수 증가했다. 그럼에도 상반기 무역수지는 103억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세에도 수입증가율이 더 높았다.
주요 15대 품목 중 조선을 제외한 14대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20.8%), 석유화학(16.0%), 석유제품(89.3%), 철강(26.9%), 디스플레이(17.5%), 바이오헬스(20.2%), 무선통신(13.2%), 컴퓨터(35.1%) 등 8개 품목은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견조한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와 파운드리 업황 호조 영향을 받은 반도체는 14개월 연속 수출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높은 에너지·원자재가 등 여파로 단가가 상승한 석유제품·철강도 증가세를 유지하며 역대 상반기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바이오·이차전지 등 성장세가 계속되는 신산업도 상반기 1위를 달성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하반기에도 흔들림 없이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여러 정부부처가 한 뜻으로 협력해 (3일 열리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수출 활성화 대책들을 논의하고 7월 중 '민관합동 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물류마케팅, 규제개혁 등을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민관협력형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