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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스타트업들이 해외 진출을 위해 다양한 기술융합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관광에 최적화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위아프렌즈는 관심사 기반으로 사용자와 현지 외국인을 매칭하는 모바일 기반 SNS '트리프렌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트리프렌드는 위성항법장치(GPS)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인근 공간에서 공통된 취미·관심사를 보유한 사용자 간 매칭을 지원한다. 트리프렌드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오프라인으로 만나 현지 사용자와 함께 공통된 취미생활,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다. 트리프렌드 베타버전 출시 반년 만에 80여개 국가에 이르는 사용자를 확보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선배 관광기업 핫써니의 쿨피(CoolP) 플랫폼은 위치 기반 영상 플랫폼으로 영상과 위치, 검색 최적화, SNS를 제공한다. 쿨피 플랫폼은 다른 사람이 가본 여행지를 개인 체험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다른 사용자의 여행 기록을 활용해서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다른 사용자가 직접 가 보고 즐겨 본 경험을 간접 체험하는 집콕 여행도 가능하다.

K-뷰티, K-콘텐츠와 융합한 관광기업 역시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뷰티와 융합한 대표 관광 스타트업인 트렌드메이커는 고전문학 작가에게서 영감을 받은 비건 색조 브랜드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딘토는 기존 화장품 브랜드들이 시도하지 않은 문학과 뷰티를 결합한 고유 아이덴티티인 K-뷰티 브랜드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동물성 원료를 주로 사용하는 타 색조 브랜드사들과 달리 비건과 클린 뷰티를 기본 가치로 해서 건강하고 윤리적인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트렌드메이커는 지난 2월 론칭과 동시에 일본에서 러브콜을 받아 그 자리에서 독점계약을 체결했고, 국내 대형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에 입점을 완료해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트렌드메이커는 플래그십 스토어와 연계한 관광지 추천 등을 통해 K-뷰티 관광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에스오씨는 사용자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사진을 간편하게 인화하고 공유할 수 있는 무인 사진 인화 키오스크 서비스 '셀픽'을 제공한다. 사용자에게는 비대면, 고품질 사진 인화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고 광고주에게는 사용자가 참여하는 능동형 광고를 노출해 준다. 클라우드 사진뿐만 아니라 웹툰 및 캐릭터 라이선스, K-콘텐츠의 이미지 출력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K-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K-콘텐츠, K-뷰티와 융합해 성장세를 보여 온 선배 관광기업 서울언니들은 미얀마를 무대로 K-뷰티 콘텐츠와 커머스를 연결하는 스타시크릿코리아(SSK)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스타 뷰티 팁과 한류 소식은 물론 에디터가 작성한 리뷰, 브랜드·제품 소개 등 뷰티 전문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울언니들은 K-뷰티&스타일 관광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해 한국 관광명소를 소개하는 서비스를 제공,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동 수단, 모빌리티와 융합한 관광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베스텔라랩은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을 기반으로 하는 주차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실내 주차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빈 주차면을 안내하는 '워치마일'(watchmile)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영상 및 AIoT 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 주차 현황 및 빈 주차 공간의 위치를 파악하고 GPS 음영 지역인 실내 주차장에서도 AI 기반 사물 인식 기술, Non-GPS 정밀 측위 기술, 동적 지도 자동 생성 기술, 정밀 디지털 맵 제작 기술 등으로 최적의 주차 경로를 안내한다.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등에 입점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베스텔라랩은 북미 시장에 진출해 공항 주차장, 디즈니랜드 등에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관광객이 더욱 관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관광객 유치 및 활성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베스텔라랩보다 앞서 모빌리티와 관광 융합으로 관광 편의를 개선한 관광 스타트업으로는 뿅카와 더스윙이 있다.

뿅카는 차량 외부를 옥외광고판으로 활용해 광고주에게 돌아다니는 광고판을 제공하고, 사용자에겐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차량을 공급하는 IoT 기반 차량에 광고를 싣는 형태의 모빌리티 광고 플랫폼이다. 관광객은 뿅카 서비스를 통해 저렴하게 관광 차량을 대여하고, 호텔 및 관광기업은 관광객이 이동하는 주요 관광지에서 뿅카 차량을 이용한 옥외 마케팅이 가능하다. 기존 모빌리티와는 색다른 관광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더스윙도 눈여겨볼 만하다.

더스윙의 전동킥보드(SWING)는 IoT 디바이스를 탑재해 기기 위치, 사용 상태 등을 추적하고 유지·관리할 수 있다. 더스윙은 지난해 기준 누적 투자 300억원 이상을 유치하고 일본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관광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고도화된 기술과 융합해 관광 시장에 혁신을 일으키는 관광기업도 있다. 에이유는 감염병 고위험자 사전 탐색 및 방역을 위한 생체신호 감지 레이더를 개발했다. 60㎓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활용해 호흡, 심장박동 등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레이더 모듈을 건물 내 외부에 설치하는 열화상 카메라 센서와 결합해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고위험자 조기 탐지가 가능하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 후 높아진 관광객의 불안감을 완화하고 향후 발생 위험이 있는 또 다른 감염병 방역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차량 또는 버스 탑재를 위해 고안된 프로토타입(prototype) 레이더 모듈의 탐지 정확도와 탐지 영역을 크게 확장해 차량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이동이 빈번한 관광지 내 식당·숙소·쇼핑몰 등에 배치, 관광 사업의 안전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비지트의 '라운드픽'은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를 활용해 누구나 실시간으로 위치 기반의 360VR 콘텐츠를 만들고 실시간 공유가 가능한 관광 콘텐츠 모바일 서비스다. 단순하게 지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360VR 콘텐츠 안에 노출되는 정보들을 연계해서 제품을 구입·예약·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트래블 기반의 쇼핑을 통해 관광 분야에 특화돼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색 관광기업 나인투식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나인투식스는 고객의 발에 맞는 기능성 깔창 및 신발 추천 서비스 '워킹마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워킹마스터는 고객의 발을 10초 이내로 분석 및 체크하고 최대 24가지 풋데이터에 맞는 기능성 신발 및 깔창을 매칭해 준다. 평발이 많고 발볼이 넓은 한국인 및 아시아인 특성을 고려한 깔창을 개발, 저렴한 가격으로 고가의 기능성 신발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장시간 걸어서 이동하는 배낭여행객·도보여행자 등을 위한 맞춤형 깔창을 개발하고 판매함으로써 여행객 편의를 제공하고, 관광지와 협업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관광지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