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이 기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직접 투자까지 하는 민간주도형 예비창업지원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민간이 창업팀 구성부터 시드 투자유치까지 초기 단계 성장을 지원하는 '시드 팁스(TIPS)' 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스타트업 팁스는 시드 투자를 유치한 창업기업 대상으로 기술개발 자금 등을 지원했다면, 시드 팁스는 투자 유치 이력이 없는 창업팀을 선발함으로써 스타트업 팁스 이전 단계를 지원한다.
시드 팁스는 민간 보육·투자 전문기관을 운영사로 선정한다. 창업기획자 등 요건을 갖춘 기관 중 창업팀 구성과 선발 역량, 보육공간 확보, 교육·보육 프로그램 구성, 투자 역량 등을 평가해 선정할 예정이다. 올해 시범 운영을 위해 3개 운영사를 선정할 예정이며, 우수 성과를 거둔 곳은 최소 4년의 운영 기간을 보장해 프로그램 운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운영사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민간 운영사가 창업팀 구성과 선발 과정 대부분을 책임지고, 정부 개입은 최소화하는 것도 특징이다. 운영사가 창업팀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창업팀 발굴과 추천에 관한 사항은 운영사의 보육·투자 철학에 따라 자율 추진한다.
추천 대상은 투자 이력이 없는 예비창업팀 또는 초기 창업기업으로 운영사가 정부에 1.5배수 이내로 추천하면 정부는 지원 대상을 최종 확정한다. 하반기에는 운영사당 평균 10개사씩 총 30개 창업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한 뒤에는 민간 주도로 단기 밀착 보육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운영사는 약 3~6개월간 운영사 특성이 반영된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기부는 창업팀이 사업화 모델을 고도화할 수 있도록 창업사업화 자금을 최대 5000만원 지원하며, 운영사에도 보육 프로그램 운영 비용 일부를 한도 내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운영사는 의무적으로 보육 창업팀에 시드 투자를 집행한다. 보육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운영사는 자체 투자 기준에 따라 보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창업팀의 최소 30% 이상에 1억원 이상 시드 투자를 집행한다.
창업팀의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운영사 지분 한도를 최대 20%로 제한하고, 투자표준계약서 제공, 투자계약 가이드라인 이행 여부 점검 등 각종 보호 장치도 마련한다.
강신천 중기부 기술창업과장은 “시드 팁스는 역량을 갖춘 창업팀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뿐만 아니라 시드 투자를 동반한 밀착 보육 문화 정착을 유도하는 목적도 있다”면서 “시드 팁스가 민간이 주도하는 지속 가능한 창업·벤처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