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정상회담, 안보 협력 강화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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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과 미국, 일본이 5년 만에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압박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또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기반으로 한 한·미·일 3국 간 협력도 심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와 같은 의견을 나눴다. 3국 정상은 이날 약 25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당면한 동아시아 지역 문제를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상들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등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협력이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3개국 정상의 만남은 지난 2017년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이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미국의 확장억제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북핵과 미사일 대응을 위한 3국의 안보 협력 수준을 높여 가는 방안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미국의 확장억제 전략은 동맹국에 핵 공격을 막아내는 전략으로, 미국 동맹국이 핵 공격을 받았을 때 미국이 대신 핵 공격으로 보복한다는 '핵우산' 개념이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서 한·미·일 3국이 공동으로 대응하고 원칙에 따라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과 함께 한·네덜란드, 한·폴란드, 한·덴마크 정상회담도 가졌다. 또 스페인 국왕 면담,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연설, 유럽연합(EI), 캐나다, 루마니아 정상과 풀어사이드(약식) 회견을 가졌다. 스페인 동포 10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갖고 이들을 격려했다. 특히 양자회담을 통해 네덜란드와는 반도체, 폴란드와는 방위산업, 덴마크와는 녹색기술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순방 이틀째인 이날 스페인 왕실 주최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 다른 국가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참여했다. 오전에는 스페인 펠리페 5세가 지은 궁전과 왕립유리공장, 소피아국립미술관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와는 별개로 단독 일정도 이어갔다. 김 여사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매장을 방문, 친환경 소재로 만든 의상을 살펴보고 업체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마드리드(스페인)=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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