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엔데믹 후 '재택근무·거점 오피스' 자리잡는다

'원격근무' 뉴노멀로 일문화 혁신
회사 밖 '디지털 오피스' 늘리고
'상시 재택근무' 등 업그레이드
출퇴근 부담 덜고 업무효율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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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직원이 디지털 오피스 강남 입구에 마련된 무인단말기(키오스크)를 통해 좌석을 예약했다.

#현대카드 직원 A씨는 다음 날 거점 오피스에서 근무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오피스 강남' 이용 신청을 했다. 다음 날 당일 A씨는 디지털 오피스 강남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마이디(사원증) 인증해 사전에 예약한 좌석과 사물함을 배정받았다. 이렇게 거점 오피스에서 업무를 시작한 A씨는 상시재택 근무자들과 영상회의를 하면서 프로젝트 회의를 마칠 수 있었다. A씨는 거점 오피스 예약 절차가 간편하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업무 몰입도가 높아 종종 이용할 예정이라고 만족해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원격근무가 새로운 표준 '뉴노멀'이 되면서 금융권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출퇴근 부담을 덜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카드사를 중심으로 원격근무, 거점 오피스와 같은 새로운 방식의 업무 체계가 확산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강남역 인근에 첫 거점 오피스 '디지털 오피스 강남'을 오픈·운영을 시작했다. 디지털 오피스 강남은 업무 공간, 영상회의 부스, 휴게공간, 회의공간 및 다양한 사무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OA존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단순 공간만을 제공하던 기존 거점 오피스들과 달리 업무 공간을 직원 특성을 반영해 디지털형, 보안형, 집중형 등 세 가지 테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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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디지털 오피스 강남 전경

본사·거점 근무자가 상시재택 근무자들과 자유롭게 영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별도 부스도 비치했다. 또 대면 미팅이 필요한 경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미팅룸과 별도 휴식 공간도 마련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금융권 처음으로 '상시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현대카드 상시 재택근무는 기존 일괄적으로 재택일수를 정해 놓는 방식과 달리, 부서·직무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디지털 오피스 강남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거점에 '디지털 오피스'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거점 오피스 확대에 분주하다. 신한카드는 '하이브리드 워크'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지방에서도 장소 제약 없이 본사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거점 오피스 '스마트워크플레이스(SWP)'를 마련했다. SWP는 현재 부산, 대전, 대구, 제주, 인천 등 5곳에서 운영 중이다. 신한카드는 이외에도 개인별 업무 스케줄에 따라 자택 인근 오피스와 본사를 오가며 자유롭게 근무 가능한 '선택형 SWP'도 수도권 중심으로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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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거점 오피스 전경

KB국민카드는 효율적인 업무환경 제공과 더불어 일하는 방식 변화를 위해 강남, 목동 등 7개 지점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청계 IT타워에 지정석 없이 운영되는 '핫 데스킹 존(Hot Desking Zone)'을 설치해 전경을 보며 일할 수 있는 전망석, 좌석 간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이 편리한 협업좌석 등을 배치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향후에도 효율적인 업무환경 조성을 통한 일하는 방식 변화와 스마트 워킹 내재화를 위한 변화를 끊임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 제도를 유지 중이다. 현재 롯데카드는 30% 수준의 재택근무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 임산부에 대해서는 상시 의무 재택근무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출근 시간을 분산하는 시차 출근제도 유지한다고 밝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카드사들이 재택근무를 확대했고 이 부분에 상당한 노하우를 쌓았다”면서 “출퇴근 부담은 덜면서 업무 효율화에 대한 검증만 마친다면 금융권에서도 이런 변화가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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