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에 트레이더스 21호점…창고형 할인점 시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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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 동탄점 투시도

이마트가 경기 동탄에 21번째 창고형 할인점을 연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동탄점을 앞세워 핵심 소비상권으로 떠오른 경기 남부에서 주도권을 쥔다는 구상이다. 롯데마트도 호남과 경남에서 입지를 다진 맥스를 올 하반기 서울에 선보이며 창고형 할인점 경쟁에 불을 붙인다.

이마트는 프리 오픈을 거쳐 이달 30일 트레이더스 동탄점을 정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전국 21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이다. 지하 1층~지상 3층 총 4개층 연면적 1만2297㎡(3720평) 규모다. 지상 1층에는 710평 규모 테넌트 매장을 구성해 컬처클럽(문화센터)과 16개 브랜드 및 식음료(F&B) 매장을 유치했다. 3040대 인구 구성비가 전국 평균 대비 10%포인트(P) 높은 신도시 상권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트레이더스 동탄점은 경기 화성시 SRT 동탄역 인근에 위치했다. 동탄은 구매력을 갖춘 대기업 직원과 3040대 부부가 많은 신도시지만 이렇다 할 창고형 할인매장이 없어 인근 용인 코스트코 공세점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이마트는 동탄신도시를 기반으로 경기 남부권 대표 창고형 할인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가 트레이더스 동탄점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탄탄한 배후 상권 때문이다. 동탄 1·2 신도시뿐만 아니라 용인, 화성, 수원, 오산시와도 인접해 반경 10㎞ 내 약 132만가구가 거주하는 핵심 상권에 위치했다. 권오현 트레이더스 운영 담당은 “트레이더스만의 압도적인 상품, 가격 경쟁력에 지역 상권 맞춤형 고객 서비스 시설로 경기 남부 지역 대표 라이프스타일 쇼핑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은 지난해 2월 연산점 이후 1년6개월여 만이다. 2010년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매출은 2016년 1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3조원을 넘어섰다. 작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이어오며 시장이 정체된 할인점을 대신해 매출 성장을 견인해왔다. 매장 수도 2012년 7개에서 현재 21개로 10년 만에 3배 늘었다. 전국 매장이 16개인 코스트코와 점포 수 격차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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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맥스 상무점

롯데마트도 '맥스'를 앞세워 창고형 할인점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전주송천점·광주상무점·목포점·창원중앙점 등 4개 매장을 열었다. 트레이더스·코스트코 등 경쟁사 매장이 없는 호남과 창원을 중심으로 브랜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기존점인 빅마켓 금천점과 영등포점을 맥스로 전환 오픈해 격전지인 서울에 입성한다.

롯데마트 맥스는 상품력으로 경쟁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단독 상품 구성비를 향후 50% 이상까지 확대해 상품 차별화를 꾀한다. 또 하이마트, 다이소, 한샘, 보틀벙커 등 카테고리 킬러 매장도 함께 오픈해 기존 창고형 할인점이 갖고 있던 한계를 극복한다는 계산이다.

물가 상승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창고형 할인점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마트는 2025년까지 5개 점포를 추가 출점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2023년까지 맥스 매장을 20여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만 10개 점포가 맥스로 전환 오픈한다. 코스트코도 연내 김해에 이어, 내년에는 인천 청라에 신규 매장을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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