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눈뭉치' 두둥실…NASA 위성에 잡힌 독특한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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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현지시간) 카스피해 상공 구름.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

카스피해 상공에서 눈을 뭉쳐 놓은 듯한 독특한 구름이 포착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16일(현지시간) 구름 사진을 공개하며 “다른 구름들보다 더 특이한 구름이다. 이 구름은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깔끔한 가장자리를 가지고 있어 분산된 구름들보다 더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세계 최대의 내륙해(內陸海) 카스피해 상공을 지구관측위성 테라가 촬영한 사진이다.

동그란 구름은 약 1500m 상공에서 100km에 걸쳐 뻗어 있다. 네덜란드 우주연구소(SRON) 소속 대기과학자 바스티안 반 디덴호벤은 이 구름이 입자가 덩어리 모양을 이룬 ‘층적운’(층쌘구름)과 밑면은 거의 수평인 ‘적운’(쌘구름) 사이의 변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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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서부 해안의 구름. 내륙 공기와 바다의 공기가 충돌해 구름 경계선이 깔끔하게 떨어진다.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구름의 선명한 가장자리는 따뜻하고 건조한 육지의 공기와 차갑고 습한 바다의 공기가 만나며 형성됐다. 바스티안은 “발칸 반도의 공기와 카스피해 공기가 충돌하면서 구름의 경계선을 날카롭게 다듬었다”고 말했다. 구름의 선명한 경계선은 아프리카 서부 해안에서 더 자주, 더 크게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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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래브라도해 상공에 펼쳐진 구름.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

구름이 줄무늬를 형성하는 지역도 있다. 매년 봄 캐나다 래브라도와 그린란드 남서부 사이의 래브라도해 상공에서는 폭포수가 쏟아지는 것 같은 구름이 위성에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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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캐나다 래브라도와 그린란드 상공.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

지난 4월 19일 NASA의 아쿠아 위성도 이를 포착했다. 구름 줄무늬는 비교적 따뜻한 물 위로 남동쪽에서 불어온 강하고 찬바람이 불어 생긴다. 더 먼거리에서 포착한 매력적인 소용돌이 패턴은 ‘팁 제트’와 관련 있다고 NASA 측은 설명했다. 팁제트는 그린란드 남쪽 해안에 위치한 곶, 케이프 페어 웰 지형을 따라 바람이 가속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