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쌍용·르노·GM 국산車 하위권 반란 시동...신차로 생산량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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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하위권 업체들이 반등을 시도한다. 한국지엠,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우선 내연기관차 위주로 생산량을 확대해 공장 가동률을 높인다. 동시에 향후 수요가 커질 친환경차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외국 자본에 팔린지 18년 만에 다시 국내 기업에 피인수를 앞두고 있다. 쌍용차의 '무쏘' 후속 모델인 '토레스'는 사전예약 하루만에 1만2000대를 기록하며 하위권 국산차 브랜드 반란 중심으로 떠올랐다.

◇한국지엠, 내년 차세대 CUV 양산…年 50만대 목표

3사 중 맏형인 한국지엠은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 신규 투자를 진행, 연간 50만대 규모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한 이후 생산량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반등을 모색한다. 창원공장에서는 내년부터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생산한다. 부평1공장에서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레일블레이저'뿐만 아니라 글로벌 신차를 추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3개 차종으로 국내 생산량을 50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생산량이 22만3623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123.6%, 즉 2배 이상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

최근 한국지엠 대표로 부임한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3개 모델만으로도 창원공장과 부평1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렘펠 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와 향후 생산이 예정된 차세대 CUV와 글로벌 신차만으로도 2025~2026년 국내 공장 풀가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판매를 확대할뿐 아니라 대미 수출 물량도 늘려 생산량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11월 진행한 'GM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창원공장에서 생산할 차세대 CUV 실루엣만 공개했다. 크기는 트레일블레이저와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연기관차로 창원공장에서 경차 '스파크'와 함께 혼류생산될 예정이다.

아직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국내 생산 계획은 없다. 추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와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 하이브리드로 승부수…韓 전략차종도 개발

르노코리아는 연간 생산능력 30만대인 부산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지난해 생산량 12만8328대보다 133.8%가량 늘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다.

생산 차종을 늘리는 게 급선무다. 부산공장은 현재 중형 세단 'SM6', 중형 SUV 'QM6', 소형 SUV 'XM3'를 생산 중이다. SM6는 세단 수요가 줄면서 판매가 급감했고 QM6도 내수, 수출이 줄고 있다. 국내와 유럽에 판매하는 XM3가 떠받치고 있는 실정이다.

르노코리아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수요가 급증한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세웠다. 우선 올 연말부터 XM3 하이브리드를 국내 출시한다. 앞서 유럽에서 판매해 시장성이 검증돼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또 길리자동차와 협업해 국내 전략차종을 개발·생산할 계획이다. 전략차종은 볼보 플랫폼(CMA) 기반으로 개발하며 2024년 출시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내수 판매 15만대, 수출 15만대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대표로 취임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친환경차 국내 생산까지 고려, 본사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 국내 생산할 전기차의 출시 시점은 2026년으로 잡았다.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최근 간담회를 통해 “여러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할 때, 2030년 국내 전기차 비중은 30~40% 정도로 2026년에는 약 20%로 예상한다”며 “2026년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은 빠르지도 늦지도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종 매각 앞둔 쌍용차…신차 개발 박차

쌍용차는 최종 매각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인수합병(M&A)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KG그룹·캑터스PE·파빌리온PE로 구성된 KG 컨소시엄을 선정한 데 이어 이달 공개입찰을 진행 중이다. 쌍방울그룹 주도의 광림 컨소시엄이 단독 참여했고 쌍용차는 오는 24일 오후 3시까지 인수제안서를 받는다. KG컨소시엄의 인수내용보다 더 유리한 인수내용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는 경우에는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M&A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지만 평택공장 가동률은 31.5%로 낮아진 상태다. 연간 생산능력은 26만대인데 지난해 8만2009대에 그쳤다. 역대 최다 생산량을 기록한 2002년 16만1014대의 절반 수준이다.

쌍용차는 새 투자자를 유치해 향후 출시할 신차 개발에 속도를 붙여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차 개발에 3년 가까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년 끊임없는 신차 출시를 위해 자금이 절실하다.

쌍용차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없는 만큼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SUV 명가'라는 타이틀에 맞춰 신차 라인업을 확대,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7월 출시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생산에 집중한다. 쌍용차 전성기를 이끌었던 '무쏘' 후속 모델로 기대감이 크다. 사전계약 첫 날에만 1만2000대가 몰리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생산 재개도 시급한 과제다. 쌍용차는 배터리 팩 수급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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