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정영준, 이하 전남혁신센터)는 2015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전라남도·GS 지원으로 여수시에 문을 열었다. '전남지역 창업·보육, 투자 및 농수산·관광 판로, 일자리 창출 허브'라는 비전으로 출발했다. 지난해 말까지 창업 609건, 보육 707건, 투자 816억원, 농수산식품 판로개척 492건 2800억원, 관광상품 판로개척으로 인한 관광객 3만1997명 48억원, 취업 1492명, 우수인력양성 7986명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로 개소 7주년을 맞는 전남혁신센터 주요 사업과 성과, 향후 계획 등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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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개원 7주년을 맞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보육, 투자 및 농수산·관광 판로, 일자리 창출 등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창업·보육) 국내 단일기관 최고 신규 창업

전남혁신센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전남 창업·보육 1번지'이다. 창업 기반이 열악한 전남에서 매년 전국 최고실적을 내는 창업지원 기관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전국 규모 창업경진대회에서 창업·보육기업이 2차례 대통령상과 1차례 중기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센터는 예비창업자 모집단계에서부터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22개 시·군 지자체, 32개 관계기관 및 도내 대학 등 60여개 기관과 연계해 '현장 방문'을 통해 발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선발된 인원은 '부트캠프'라는 독특한 액션 러닝 방식의 비즈니스모델링 창업 교육과정을 거친다. 신병훈련소라는 명칭처럼 2박3일간 강도 높게 시행되는 교육과정은 교육생으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평판을 받는 이유는 전남혁신센터가 전국 혁신센터 중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자체 건물에서 창업기업을 육성하기 때문이다. 전담 대기업 GS칼텍스가 4층 단독건물을 무상으로 임대해 40개 창업기업을 수용할 수 있는 보육실을 갖추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보육기업과 교육생을 위한 21개의 게스트룸, 운동 시설과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메이커 스페이스까지 구비하고 있다.

지원자금은 개별기업마다 맞춤형으로 지원하되 투명하게 집행한다. 센터-수혜 창업기업-공급기업 간 3자 계약을 통해 센터가 명세를 직접 확인하고 자금을 공급기업에 지급한다.

전남혁신센터는 '창업은 선정되기도 어렵지만 죽지도 못한다!'는 슬로건 아래 창업실적뿐만 아니라 창업 실패 최소화라는 차별화된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모든 창업보육 지원에는 전남도 지원으로 2018년 구축한 '전남으뜸창업플랫폼'이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교수·회계사·변리사·노무사·창업 선배 등 6개 분야 150여명 전문 멘토를 확보하고 매년 멘토링 1400여건 회의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올해는 240건 신규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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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벤처 및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국내 단일기관 최고 신규 창업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센터가 운영하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한 예비창업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판로) 매출액 3000억원 달성·3100만불 수출 지원

전남혁신센터는 개소 이후 지난 5월 말까지 판로지원 479개사,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대규모 정기품평·상담회 2회와 곡성군 등으로 '찾아가는 품평·상담회'를 4회 개최한다. 인기 온라인몰 GS홈쇼핑·우체국쇼핑, 전국 350개 점포를 보유 중인 GS 더프레시 오프라인 매장에도 신규 입점 및 기획전을 통해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우수상품에 대한 온·오프라인 해외시장 진출 지원 프로그램으로 3100만달러 수출 지원도 달성했다. 세계 최대 B2B 온라인몰인 알리바바닷컴에 국내 최초로 전남도 프리미엄 계정을 개설했고 해당 계정에 우수상품기업 10개사 총 100여개 상품을 등록해 운영하고 있다.

전남혁신센터는 판로지원을 위해 GS홈쇼핑과 농협경제지주의 전문 MD 2명이 상근하면서 상시 판로지원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 상담이 어려운 기업을 위해서 중화권, 영어권 수출 지원 전담 인력도 확보하고 있다.

60여개 국내 유통채널과 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 홍콩무역발전국 등 다양한 수출 관계기관과 네트워크도 확보해 정기적 수출상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새로운 농수산식품 판로지원 모델 구축을 통해 국내외 판로지원 누적 매출액 4000억원을 올해 달성할 계획이다.

◇(관광) 우수 관광상품 TV홈쇼핑 판매…수도권 관광객 유치

전남혁신센터는 전남의 우수 관광자원을 활용해 2개 시·군을 연계한 패키지 상품, 호텔 및 리조트 숙박상품, 전남의 가고 싶은 섬 및 전남·제주 왕복 선박 상품 등을 소비자 선호에 맞춰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2016년부터 지자체·GS홈쇼핑과의 협업으로 전국적으로 경쟁력 있는 전남의 우수 관광상품을 개발, GS홈쇼핑에 방송 판매를 시작함으로써 관광의 문을 활짝 열었다. TV홈쇼핑의 국내 내륙상품은 GS홈쇼핑의 방송판매가 최초이고 유일한 상품이다.

현재까지 26개 우수 관광상품을 개발해 약 45억원에 달하는 상품 판매 이익을 거둬 전남에 직접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광명소부터 자연 관광지까지 전남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구석구석 TV홈쇼핑 방송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투자) 유니콘 기업·대기업 M&A 1호 기업 배출

전남혁신센터는 투자기업 중에서 유니콘 기업과 대기업 M&A 1호 기업을 배출했다. 전남 화순에 소재한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업체 박셀바이오가 바로 1호 유니콘 기업의 주인공으로, 한때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을 넘었다. 전남혁신센터는 2개 벤처 펀드에서 20억원 투자해 185억원을 회수함으로써 10배에 가까운 수익을 창출했다.

전남 영광에 소재한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인 시그넷이브이는 지난해 SK에 합병됨으로써 대기업 M&A 1호 기업이 됐다. 전남창조경제혁신 펀드는 투자원금 20억원의 약 6배에 달하는 114억원을 회수하면서 이 한 건으로 펀드 결성액 120억원의 대부분을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남혁신센터는 투자 인프라가 열악한 전남에서 '투자사막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면서 전남지역 투자생태계를 조성해왔다. 올해부터는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전남창경투자포럼'을 신설하고 새로운 시도를 시험하고 있다.

전남에서 제1호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하고 직접 투자에 나서, 올해는 안정적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50억원 규모 호남권 투자펀드를 결성했다. 내년에는 전담 대기업, 지자체 등과 협업해 50억원 규모 전남지역 전용 개인 투자조합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GS가 설립한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GS퓨처스를 통해 투자기업 글로벌 진출 기회도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TIPS 운용사에도 지원할 계획이다.

◇(일자리) 우수 인재 양성·신규 일자리 창출…취업난 해소 앞장


전남혁신센터는 전략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담 대기업인 GS칼텍스 및 온라인 유통 전문기업인 이베이(eBay)와 함께 도내 7개 대학에 학점 인정형 교과목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대학에서 공공기관에 학점 과목까지 배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학생들의 호응이 좋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까지 총 5638명이 교과목을 수료했고 이 중 1492명이 도내 대기업 및 강소기업에 연계 취업에 성공했다.


여수=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