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고객 '친밀도·신뢰' 중요
스토리텔링으로 상품 가치 높여
'블로그마켓' '아이디어스' '와디즈' 등
가치소비 지향 MZ세대 탄탄한 구매층 확보
자체 제작 상품을 판매하는 e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고객과의 친밀도 높은 소통과 스토리텔링으로 기성품 대비 상품 가치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마켓, 아이디어스, 와디즈 등 다양한 자체 제작 상품을 판매하는 e커머스 플랫폼이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 블로거가 커머스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된 '블로그마켓'은 정식 서비스 1년 만에 판매자가 3배 이상 증가, 현재 1만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누적 거래도 15만건을 돌파했다. 블로그마켓은 꽃, 리빙, 의류, 액세서리, 식품 등 판매자 취향과 감성이 반영된 상품 카테고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성장 주역은 자체 제작 상품이다. 현재 블로그마켓 전체 판매자의 40%가 자체 제작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 내부 분석 결과 자체 제작 상품 판매자가 기성품만을 판매하는 판매자보다 평균 결제액, 결제 건수, 이웃 증가율에서 모두 2배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제작 상품은 기성품과 달리 비교적 적은 수량을 한정된 기간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판매자와 고객 간 친밀도·신뢰도가 중요하다. 블로그마켓은 자신의 일상과 라이프스타일을 기록해 온 판매자가 제품을 기획한 배경과 제작 과정을 구체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블로그에 누적된 게시글이 곧 판매자의 전문성을 나타내면서 제품 신뢰도가 높아져 판매 성과로 이어졌다.
김보연 네이버 블로그 리더는 12일 “유아용품을 판매하는 '꼬미맘', 여성 의류를 판매하는 '유메르' 등 일부 블로거는 이웃과의 네트워크와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면서 “실력과 개성을 겸비한 블로거가 특색 있는 제품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제작 셀러가 활동하는 대표 플랫폼 '아이디어스'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아이디어스에는 핸드메이드 제품, 수제 먹거리 등을 판매하는 셀러 약 2만5000명이 활동하고 있다. 론칭 7년 만에 누적 거래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상위 10% 셀러들은 월평균 1000만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도 MZ세대를 사로잡아 지속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판매자 소개, 프로젝트 기획 배경 등 상세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탄탄한 구매층을 형성하면서 판매자가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189%를 기록했다. 월 평균 방문자는 100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9월에 론칭한 '와디즈스토어'도 1인 창작자부터 스몰브랜드 등 메이커 1000여팀이 입점했다.
해외에서도 자체 제작 상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이 니치마켓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엣시'(Etsy)가 대표주자다. 아마존이나 이베이에서 구할 수 없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자체 제작 상품을 중개하는 '글로벌 마켓 플레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폭발적 성장을 기록한 엣시는 현재 750만명이 넘는 활성 판매자와 1억명 이상의 활성 구매자를 보유한 가운데 1억2000만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