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국회 입성을 축하하는 '난'을 보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경쟁했던 이 둘은 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펼쳐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경기성남분당갑과 인천계양을에서 승리해 국회의원이 됐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은 국회의원회관 435호 안 의원 사무실을 먼저 찾았다. 윤 대통령 명의로 '당선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난을 전달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가 길어진 점을 언급하며 “원래 예정보다 40∼50분 길어졌는데, 그렇게 열심히 국무회의를 하는 게 참 바람직하다 싶었다. (회의가 끝나길) 기다리면서도 즐거웠다”고 했다. 이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도 중대한 열정을 갖고 같이 (현안에 대해) 공부를 했다. 명령만 듣는 회의가 아닌 토론하고 고민하는, 살아있는 회의였다. 국무위원들도 숙제를 많이 받아 갔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반도체'와 관련한 강연을 받았다.
이 수석은 기자들을 만나 “안 의원이 최근에 당선인사를 쓰러지지 않았나. 손에 상처가 있더라. 당시 윤 대통령이 전화를 준 것에 고마워하는 것 같았다. (안 의원과) 그런 덕담을 주로 주고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수석은 이 의원 사무실인 818호를 찾아 축하 난을 전달했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이 직접 오진 않았지만, 제가 간다고 했더니 '난을 들고 가면 좋겠다'고 하더라. 자주 와서 인사를 드리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에 “국정에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저희(야당) 입장에서도 나라가 잘 되자고 하는 얘기들이니 이견 있는 것은 조정하며 '잘하기 경쟁'을 하는 게 모두에게 이롭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 수석은 기자들에게 “(이 의원과) 건강 얘기를 비롯한 아주 편한 얘기를 주고받았다. 대통령 건강 걱정을 해줬고, 저도 (이 의원이) 두 번의 선거를 치러 몸에 부담이 올테니 쉬어가면서 하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