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스포크 홈 2022' 열고 신제품·전략 소개
공간·경험·시간 차원 가치 확장…친환경 강화도
'스마트싱스 홈라이프' 글로벌 97개국으로 확대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비스포크 가전인 '인피니트 라인'과 주력 주방가전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를 연내 유럽에 출시한다. 이달 중 주요 스마트홈 서비스를 한데 모은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를 글로벌 97개국으로 확대한다. 글로벌 가전 시장 패러다임을 바꾼 비스포크를 전 세계로 확대하며 가전에 새 기준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시간 7일 늦은 저녁 온라인으로 '비스포크홈 2022' 글로벌 행사를 개최하고 주요 신제품과 전략을 소개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은 “삼성 비스포크 홈은 맞춤형 제품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가전 경험의 중심을 소비자로 전환해 왔다”며 “비스포크 홈을 공간경험시간의 차원에서 확장해 글로벌 가전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2년형 비스포크 홈 제품군을 △집 안의 모든 장소를 나만의 맞춤형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공간의 확장' △집 안의 가전제품을 연결해 AI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험의 확장' △고객 생애주기에 따라 라이프스타일이 변해도 지속가능한 제품 경험을 가능케 하는 '시간의 확장' 등 가치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세 가지 가치의 확장을 예고한 비스포크 가전은 올해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출시가 확대된다. 우선 지난 2월 국내에 출시한 프리미엄 제품군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을 연내 유럽에도 출시한다.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후드 등으로 구성된 인피니트 라인은 타임리스 알루미늄, 럭스 메탈 등 프리미엄 소재를 적용했다.
지난 1월 'CES 2022'에서 공개한 비스포크 세탁기·건조기 역시 하반기 미국, 유럽에 순차 출시한다. 이어 유럽에서는 하반기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 출격까지 예고했다. 이 패키지는 이날 첫 공개한 '비스포크 빌트인 오븐'을 비롯해 식기세척기, 인덕션, 컴팩트 오븐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시장에 출시했는데 올해 1~4월까지 누적 매출이 기존 비스포크 주방가전 대비 8배 이상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가전 경험을 확장할 스마트홈 서비스도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한다.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는 쿠킹(요리), 에너지 모니터링, 의류관리, 반려동물 관리, 공기질 관리, 홈 케어 등 소비자가 자주 사용하는 6개 스마트홈 서비스를 한데 통합했다. 이달 중 전 세계 97개국까지 서비스 권역을 확대한다.
구매부터 유통, 사용, 폐기 등 가전 전주기의 지속가능한 경험 제공을 위해 친환경 기술 접목도 넓힌다. 우선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 최소화와 재활용을 강화한다. 삼성전자 광주 사업장은 산업폐기물 재활용률을 2019년 93%에서 2024년 100% 수준까지 높인다. 글로벌 친환경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협업해 개발 중인 미세 플라스틱 배출 저감 세탁기 역시 연내 국내를 시작으로 내년에 해외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미국과 유럽에서 주요 가전의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와 모터 무상 보증 기간을 20년으로 확대한다.
출시 4년차에 접어든 삼성 비스포크는 실적 개선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가전'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탄생시키며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효자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가전 매출 중 비스포크 가전 비중은 80%가 넘었으며, 사실상 전 가전 제품군에 도입됐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