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영화 ‘탑건’이 북미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이 1일 개봉하고, 아직 '탑건: 매버릭'이 개봉하지 않은 국내와 반대로 북미에서는 '탑건: 매버릭'이 먼저 개봉하며 독주했다. '탑건: 매버릭'은 나흘만에 1억5600만 달러(1950억원)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에 맞춰 개봉한 영화 중 역대 최고 성적이다.
1986년,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파일럿의 꿈을 심어준 영화인만큼 속편에서 어떤 항공기가 등장할지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가장 주목받는 항공기는 가상의 극초음속 항공기 ‘다크스타’. 예고편에 등장하는 실루엣을 토대로 팬들은 미국 방위업체 록히드 마틴사의 SR-71(블랙버드)와 콘셉트만 공개된 후속 모델 SR-72와 유사하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탑건: 매버릭’의 다크스타 디자인에는 록히드 마틴 개발부서인 ‘스컹크 웍스’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R-71는 속도 마하3, 최고 속도 마하 3.3을 기록한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비행기’로 현재는 비싼 운용비때문에 모두 퇴역했다. 이후 2013년 록히드마틴사는 ‘블랙버드의 아들’로 최고 속도 마하6 이상인 전략정찰기 SR-72 콘셉트를 공개하며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는 밀리터리 블로그 ‘샌드박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촬영을 위해 제작한 모형이 매우 현실적으로 제작돼 중국 정부가 주시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크스타 모형을 실제 항공기로 오인한 중국 정찰위성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궤도를 변경하기도 했다고 미 해군이 브룩하이머에게 전한 것이다.
이 외에 실제 전투기로는 그러먼 F-14A 톰캣, 보잉 F/A 18E/18F 슈퍼 호넷, 수호이 Su-57 펠론, 록히드마틴 F-35 라이트닝 II, 노스 아메리칸 P-51 머스탱 등이 등장한다.
F-14 톰캣은 미국 해군의 함재용 전투기로 최고속도 2485km/h를 자랑하지만 현재 실전에서는 퇴역했다. 전편에서 주인공 기체로 사용됐던 F-14 톰캣은 이번 작품에서도 매버릭에 의해 사용될 예정이다.
슈퍼 호넷은 21세기 미 해군 항공대의 핵심 공격전력으로 등장한 전투기이다. 최고속도는 1915km/h로 신형 전투기임에도 톰캣보다 느리지만 시간당 비행 비용이 40%로 비교적 경제적이다. 이번 영화에서 매버릭을 포함한 팀원 전원이 슈퍼 호넷을 운전한다. 적군이 사용하는 기체는 Su-57 펠론으로 러시아가 미국의 랩터 F-22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최고속도는 2130km/h이다.
오는 22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탑건: 매버릭'은 전설적인 인물로 거듭난 매버릭(톰 크루즈 분)이 자신이 졸업한 훈련학교 교관으로 발탁되며 젊은 팀원들과 새로운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연 배우인 톰 크루즈가 제작자 브룩하이머와 함께 '탑건: 매버릭' 홍보차 오는 18일 내한한다는 소식에 국내 관객들의 기대가 커졌다. 톰 크루즈의 방한은 이번이 열 번째다. 그는 지난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2018년 '미션임파서블: 폴 아웃'까지 영화 개봉에 맞춰 아홉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