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티셔츠에 숨겨진 '욱일기'...의류업체 "판매 중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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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미국 의류 브랜드 '갭'(GAP)의 아동용 티셔츠에서 전범기인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욱일기 디자인 갭키즈와 신세계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스타필드 하남점 갭키즈 매장에서 공룡이 그려진 아동복을 구매했다.

A씨는 “자세히 보면 노란색 바탕에 욱일기 형상이 숨겨져 있다”면서 “공룡 좋아하는 아이를 둔 분들은 참고하라”고 전했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3만5000원을 주고 티셔츠를 구매했다. 구매 당시에는 욱일기 문양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다음날 아이에게 옷을 입혀봤고 그때 문양이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바로 옷을 벗기고 매장에 환불을 요청했지만 규정에 맞지 않아 거절당했다. A씨는 “물론 제대로 확인을 안 한 제 책임이 가장 크다”면서도 “다만 평소에는 잘 안 보이다가 빛의 굴절에 따라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무늬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해 전범기로 분류된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명 알고 그랬을 거다”, “환불 안 해주면 걸레로 써라”, “고의가 아닐 수가 없다”, “아기가 입는 옷에 교묘하게 저런 짓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갭 브랜드의 수입, 판매를 맡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즉시 중단했다. 또한 제품을 이미 구매한 고객들에게도 원하는 경우 환불 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로나19로 인해 상품 실물을 보지 못하고 국내에서 원격으로 발주가 진행되면서 발생한 문제”라며 “당시 시안에서는 욱일기 문양이 없었고 공룡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미국 갭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며 “논란이 된 티셔츠는 전량 폐기처분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