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프라인으로...패션업계, '체험+소통' 매장 오픈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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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이 프랑스 니치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Liquides Perfume Bar) 플래그십 매장을 지난달 31일 오픈했다. 사진은 리퀴드 퍼퓸바 매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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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1층 프랑스 니치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 매장에서 모델들이 니치 향수를 소개하는 모습.

엔데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패션업계가 온라인 채널 중심 브랜드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팝업스토어나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고객 체험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일부 업체는 고객 반응을 살핀 후 가두점 진출도 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향수 전문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매장은 154㎡(약 47평) 규모로 10여개 니치향수와 향초 등 200여개 품목을 취급한다. 주요 향수 시향과 체험형 콘텐츠로 매장을 채워 고객 발길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조향사 자격을 갖춘 전문직원이 제품을 설명하는 가이드 프로그램과 자신에게 맞는 향을 찾고 싶어 하는 고객을 위한 '인공지능(AI) 상담 서비스'도 진행한다.

한섬은 이번 리퀴드 퍼퓸바 대표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향수 사업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현재 팝업스토어 매장을 포함한 3곳에서 운영 중인 리퀴드 퍼퓸바 오프라인 매장을 올 하반기까지 10여곳으로 늘린다. 또 올 하반기 내 서울 시내 면세점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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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 볼디스트 음성점 매장 내부 전경.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 오프라인 유통 강화에 나섰다. 볼디스트는 그동안 코오롱몰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유통만 진행해왔다. 볼디스트는 지난달 스타필드 하남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첫 번째 대리점인 음성점도 문을 열었다. 볼디스트는 향후 광주점 등 연내 전국 주요 지점 거점에 대리점을 추가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 플래그십스토어도 문을 열 예정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온라인 전용으로 운영해온 영 '구호플러스'의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 2019년 9월 온라인 채널 성장에 따른 유통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복 구호플러스를 론칭했고 연이은 히트 상품을 내놓았다.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117% 성장키도 했다.

온라인 플랫폼들도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W컨셉은 지난해 10월 신세계 강남점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고 올해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팝업스토어를 열고 고객 반응을 살핀 결과 매출이 목표 대비 2배를 넘어서면서 정식 매장을 열게 됐다. 명품 플랫폼사인 머스트잇과 발란도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온·오프라인 채널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머스트잇은 압구정 신사옥에 오프라인 쇼룸을 선보였고 발란은 올 하반기 개점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직접 의류를 입어보고 살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 “과거와 같이 대리점과 쇼핑몰 입점을 늘리는 방향이 아니더라도 주요 거점에 플래그십이나 팝업스토어를 열고 고객 반응을 살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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