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업데이트 끝…해킹 취약
15일부터 MS 엣지 자동전환
일반 이용자 사용엔 문제 없지만
금융 사이트·앱 최적화 등 관건

인터넷 익스플로러(IE) 11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의 공식 지원 종료가 임박했다.
기술지원 종료 이후에는 보안 업데이트 등이 지원되지 않아 해킹 같은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MS 엣지를 비롯한 최신 웹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한다.
한국MS에 따르면, 15일 이후 윈도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IE 11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이 비활성화된다. 사용자가 바로가기 아이콘 등으로 액세스를 시도하면 MS 엣지로 자동 전환된다.
IE 11이 필요한 웹 사이트에 접속하려면 엣지의 'IE 모드'에서 열어야 한다. IE 모드 설정은 엣지 브라우저 우측 위 '설정 및 기타(…)' 버튼을 누르고 설정 페이지에서 '기본 브라우저' 선택 이후 '사이트를 Internet Explorer 모드로 다시 로드할 수 있습니다' 설정을 허용으로 변경하면 된다.
이후 MS 엣지를 다시 실행하면 우측에 IE 모드 버튼이 추가되는데 원하는 사이트에서 해당 버튼을 누르면 IE로 접속할 수 있다. 접속 시 자동으로 IE 모두가 되도록 등록하는 기능도 있는데 유효기간은 1개월이다. 엣지 내 IE 모드 지원은 2029년까지다.
션 린더세이 MS 엣지 매니저는 “엣지는 IE 대비 빠르고 안전하며 모던한 브라우저 경험을 제공한다”며 “MS 엣지는 레거시 IE 기반 사이트와 앱에 대한 기본 호환성을 제공하는 유일한 브라우저”라고 밝혔다.

1995년 도입된 IE는 한때 웹브라우저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며 인터넷 확산을 주도했다. 윈도 번들 프로그램이라는 점, 사용 편의성 등을 앞세워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보안성 이슈가 불거지고 구글 크롬 등 경쟁 웹브라우저가 성장하며 시장 점유율이 급속도로 감소했다.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3월 기준 IE의 국내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1.15%다. 데스크톱 시장만 분석한 것으로 데스크톱과 모바일 시장을 합산하면 0.9%에 불과하다.
MS는 엣지가 IE 모드를 통해 기존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지난해 5월 IE 지원 종료를 발표했다.
MS의 발표 이후 공공기관과 기업은 대응을 준비해왔다. IE에 최적화해 개발한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MS 엣지 등 다른 브라우저에도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호환 프로그램 등을 개발했다.

대부분 기관과 기업에서 일명 '엣지 대응'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애플리케이션 종류가 다양하고 규모가 큰 금융권 등 일부 기업에서는 최근까지도 IE 종료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 솔루션 개발사 임원은 “엣지 내 IE 모드는 일반 이용자가 일상적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기업이 IE에 최적화해 개발해둔 레거시 사이트나 애플케이션에 접속하기에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새로 개발하기는 어렵고 호환 프로그램 개발 역시 시간과 비용이 든다”며 “몇몇 금융사는 여전히 IE 지원 종료에 대응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