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송출수수료 10% 안팎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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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이 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에 내는 송출수수료가 올해도 약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인상률은 낮지만 절대 금액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한 TV홈쇼핑 업계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홈쇼핑사와 IPTV 간 송출수수료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TV홈쇼핑·T커머스 12개사는 KT 및 LG유플러스와 송출 수수료 인상 3차 협상을 마치고 추가 협의에 들어갔다. SK브로드밴드와는 2차 협의까지 마치고 3차 협상 마무리 단계다. 인상률은 TV홈쇼핑사의 경우 A급 채널에서 10%대 초·중반, S급 채널은 5~10% 인상이 유력하다. T커머스는 이보다 높은 20%대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

홈쇼핑과 IPTV는 송출수수료 인상폭을 놓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1차 제안에서 20~30% 인상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대다수 홈쇼핑사는 A급 채널은 10% 미만의 한 자릿수 인상, S급 채널은 5% 미만을 원하고 있다. IPTV는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늘어난 만큼 채널 자릿값인 송출수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IPTV 가입자는 1969만명으로 전년 대비 115만명 늘었다. 반면에 홈쇼핑은 가입자당 취급액이 줄어든 만큼 과도한 인상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홈쇼핑사의 송출수수료 인상 여력도 한계에 이르렀다. 지난해 국내 홈쇼핑 7개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6109억원으로 전년보다 18% 급감했다. 올해 1분기에도 회사마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60%까지 영업이익이 줄었다. 2분기에는 매출과 취급액마저 역성장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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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TV홈쇼핑협회)

생존 위기에 내몰린 홈쇼핑 업계는 황금채널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IPTV 홈쇼핑 채널 번호도 올해 그대로 유지될 공산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가 심화되면서 앞번호 확보를 위한 과도한 투자는 지양하는 추세”라며 “최근 신세계라이브쇼핑이 LG헬로비전 8번으로 이동한 것을 사실상 마지막 전진 배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은 IPTV와 송출수수료 협상이 마무리되면 케이블TV 사업자와 협상을 진행한다. 지역 중소 케이블TV를 중심으로 수수료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IPTV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비용 부담이 크다. 지난해 국내 TV홈쇼핑·T커머스가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2조3000억원 규모다. 방송 판매 매출의 60%에 이른다. 송출수수료는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15% 늘었다. 올해도 10% 안팎 인상으로 2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송출 수수료의 급격한 인상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료방송 가입자와 홈쇼핑 취급고 증감율, 물가인상률 등을 고려해 인상 상한선을 산출하거나, 송출수수료 적정 총액을 정하고 이를 토대로 수수료를 분배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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