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진흥원, 12월 오픈 예정
다양한 보유 데이터 상품화 돕고
AI 기반 디자인 수요-공급 매칭
NFT 제작·등록해 저작권 보호
디자인 데이터 거래는 물론 사업·인력까지 매칭하는 사업화 지원 플랫폼이 국내 최초로 구축된다. 디자인 자산을 디지털화해 저작권 보호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체불가토큰(NFT) 마켓도 처음 시도된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경기도 성남 본원에서 '디자인 상품화 비즈니스 지원 플랫폼'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플랫폼은 12월 오픈 예정으로 민간·공공 디자인 데이터를 통합·개방해 다양한 사업화를 지원한다. 디자인 데이터 상품화 매칭, 수요·공급 매칭, NFT 마켓 등이 주요 기능이다. 구축사업 예산은 약 18억원이다.
플랫폼은 디자인 상품화 매칭의 경우 학술논문부터 이미지, 영상까지 다양한 디자인 관련 데이터를 온라인에 등록하고 구매 계약까지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수요자가 원하는 디자인 데이터 유형을 공유하면 상담을 거쳐 최적 결과물을 제안하는 매칭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요-공급 기업 간 디자인 인력·프로젝트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도 플랫폼 주 기능 중 하나다. 전문 인력을 구하거나 자사 프로젝트를 수행할 협력사를 원할 경우 플랫폼에 요구사항을 등록하면 된다. 관심 있는 기업이 정보 확인 후 해당 인력·기업에 연락하거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조건에 부합하는 곳을 연결하는 매칭 서비스도 운영한다.
플랫폼은 NFT와 디자인공지증명제도를 연계해 디자인 데이터를 가상 자산으로 판매하는 '디자인 거래 중계 서비스'도 제공한다. 디자이너나 기업이 디지털 디자인 자산에 대한 NFT를 제작·등록해 구매자와 거래하는 'NFT 마켓'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수익창출 외에 디자인 데이터에 대한 저작권 보호와 마케팅 등에 초점을 맞춘다.
맹은주 한국디자인진흥원 역량강화본부장은 “잠재력이 있는 디자인 데이터가 많지만 사업화로 이어질 연결고리가 약했다”면서 “새로운 플랫폼은 역량 있는 디자인 데이터를 수요기업과 연결되는 마켓을 만드는 동시에 NFT 등을 이용해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디자인 역량은 세계에서도 인정받지만 산업 발전은 더디다. 노동과 결과물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열경쟁에 따른 저가수주와 디자인 저작권 인식·처우 부족 등이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다.
국내 처음 개발하는 디자인 상품화 지원 플랫폼은 사장되고 있는 디자인 데이터를 발굴하는 동시에 합리적인 절차와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방점을 찍는다. 역량 있는 디자인 스타트업이나 1인 디자이너들도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제품을 소개하고 프로젝트 지원이 가능해 시장 진입장벽도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윤상흠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디자인 산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공혁신플랫폼을 구축하고자 지난해부터 전문가 자문단 구성, 이해관계자 인터뷰 등을 통해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왔다”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디자인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디자인 상품화 비즈니스 지원 플랫폼 주요 서비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