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러브콜이 쏟아져 창업 이후 가장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재용 인포마이닝 대표(32)는 요즘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매일 이어지는 미팅, 회의뿐 아니라 국내외에서 기술에 관심 있다는 연락이 끊이지 않는다.
국내 말고도 미국, 일본에서 연락와 신기하다는 이 대표는 “창업 4년차 만에 우리 진가를 알아본 이들의 연락이 오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로 자리매김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포마이닝은 생체 신호를 실시간 측정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질병 예측, 진단, 분석을 제공하는 AI 의료 빅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2019년 1월 창업 이후 이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3년여를 쉬지 않고 달려왔다.
30여명 임직원 중 8명 뺀 나머지가 모두 개발자일 정도로 기술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AI팀 3개나 되고 소프트웨어팀, 하드웨어팀을 각각 두고 있다.
인포마이닝 대표 애플리케이션(앱)이 될 하티하티 플랫폼은 스마트워치 기반 모니터링을 통해 체온, 맥박, 혈압,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을 자동 모니터링해 AI 모델로 분석해준다. 또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문진형 자가진단을 통해 상세한 상황관리 및 비대면 진료를 지원한다.
하드웨어도 개발 중이다. 스마트워치 형태인 '메디워치'는 이미 개발 완료했다.
이 대표는 “올 하반기 메디워치를 활용한 바이오마커(DNA, 대사 물질 등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 모니터링 기능을 중심으로 1차 출시할 예정”이라며 “의료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쉽게 도입하도록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에서 특히 관심 보이는 기술은 '사전 문진'이다. 사전 문진은 원격진료 또는 방문진료 전 환자의 나이, 성별, 증상, 술, 담배 등 사회력, 가족력, 과거력 등을 의료진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3분 진료'로 대표되는 짧은 진료 시간에 더 효과적인 진료를 가능하게 해준다.
미국 원격의료 헬스케어 회사와 사전 문진 기술 수출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회사와 앞으로 5년간 함께 기술 적용을 위한 협업에 나서며 다른 기술 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국내 굴지 대기업과 베트남에 비대면 진료 플랫폼 구축 협업도 논의 중이다. 베트남은 수술 후 퇴원한 암 환자 케어에 관심이 높아 사전 문진보다 '사후 문진' 서비스가 주가 될 예정이다. 이달 초 처음 미팅을 진행하는 등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에서 진행할 사업이 또 있다. 이번엔 일본에서 온 제안이다. 불과 얼마 전 일본의 한 대형 의료재단에서 2024년까지 베트남에 종합병원을 설치할 예정인데 원격의료 시스템 솔루션을 인포마이닝에서 담당해달라는 제안이 온 것이다.
이 대표는 “대기업 등과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없던 일이 된 적이 많다”며 “다양한 제안이 와 좋지만 정식 계약을 체결할 때까지는 신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7~8월 중 기술 수출 계약을 맺을 회사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출장이다. 창업 후 일주일에 20시간 남짓만 자면서 일한다는 그는 “지금까지는 연구개발(R&D)에 몰두해 지난해까지 매출이 적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10배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앞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