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구독 서비스 출시, 거세지는 구독모델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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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 새로운 구독서비스를 시작하며 '이용자 가두기(락인)' 효과를 기대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게임패스에 이은 대형 구독 서비스 등장으로 구독자를 락인할 수 있는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언소울드'처럼 국내 소규모 게임사의 글로벌 진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SIE)는 이달 24일 기존 PS플러스 서비스를 변화시켜 구독 서비스에 대응한다. 기존에는 저장공간과 멀티플레이 접근권을 줬다면 이제는 등급에 따라 수백개에 이르는 게임 구독권한을 제공한다.

SIE는 서비스론칭 시점에 강력한 작품을 제공해 이용자 몰이에 나선다. '블러드본' '데몬즈소울' '고스트오브쓰시마' '갓 오브워' '호라이즌제로던' '라스트오브어스' '언차티드' '어새신크리드발할라' '파이널판타지15' '레드데드리뎀션2' '바이오하자드' 등 락스타, 너티독, 유비소프트, 스퀘어에닉스, 인섬니악, 2K, 반다이남코, 캡콤 등의 내노라 하는 회사의 대표작이 투입된다. '이코'와 같은 명작 고전게임도 서비스 범위에 포함된다.

소니의 새 서비스는 게임 구독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한 MS에 대항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게임구독서비스 게임패스를 서비스하는 MS는 지난 3년간 100조원 이상을 들여 베데스다, 아케인, 머신게임즈, 닌자씨어리, 옵시디언, 인엑자일, 엑티비전, 블리자드, 인피니티워드, 트레이아크, 슬레지해머, 비녹스 등을 인수해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이에 반해 SIE는 제한적인 영역에서 게임 구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구독 서비스가 강화되는 건 이용자 록인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수익성에 더 좋기 때문이다. 패키지게임은 모바일게임의 인앱결제에 비해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은 더 크지만 수익성은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판매자는 고정매출을 확보하는 효과를, 구매자는 정가를 내고 게임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을 제공한다.

게임사는 구독서비를 통해 생태계에 가둬둘 수 있다. 게임구독 서비스 최대 점유자인 MS 엑스박스 게임패스 이용자는 비이용자보다 40% 많은 게임을 즐기고 플레이 시간도 20% 길었다. 게임패스 이용자 90%가 게임패스가 없었다면 해보지 않았을 게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운로드콘텐츠(DLC) 결제도 50%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 시대에는 결국 구독자를 록인할 수 있는 강력한 IP를 확보하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며 “오리지널 IP 파워 및 보유력이 게임 구독서비스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독 서비스 확장으로 마케팅 여력이 없는 소규모 게임사가 유통로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누구나 게임을 올릴 수 있는 모바일 앱마켓과 달리 콘솔게임은 진입장벽이 높았고 입점한다고 해도 검증되지 않은 게임에 지갑을 여는 빈도는 낮았다. 구독 서비스 도입으로 부담없이 즐기고 입소문이 퍼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됨에 따라 시장 진출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진섭 메구스팥게임즈 대표는 “이달 햇수로 7년을 개발한 '언소울드'가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입점에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며 “게임패스에 들어있다는 것 자체로도 게임의 퀄리티를 보장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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