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첫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게이밍 모니터를 이르면 다음 달 출시한다.
LG전자는 48형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모델명 48GQ900)를 내놓기로 하고 판매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국립전파연구원 전파인증 등 출시를 위한 기술·행정 절차를 마쳤다. 제품은 LG전자 게이밍 모니터 가운데 처음으로 OLED 패널을 탑재했다. 120㎐ 또는 138㎐ 주사율에 △4K △0.1㎳ 응답속도 △눈부심 방지 코팅 등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48형 디스플레이로 생생한 몰입감을 원하는 프리미엄 수요층을 공략한다. 48형은 최근 모니터 1위 업체 AOC가 내놓은 신제품과 같은 크기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게이밍 모니터 가운데 최대형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120㎐ 이상) 시장 규모는 약 1800만대로 전년 대비 약 32% 성장했다. 올해 첫 2000만대 돌파에 이어 2025년에는 235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트렌드가 실시간전략게임(RTS)에서 1인칭슈팅게임(FPS)으로 옮겨가면서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대화면·고화질 기능 요구가 커진 점이 신제품 출시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TV를 넘어 모니터 시장까지 OLED 지배력을 키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모니터 영역 OLED 패널 출하 면적은 128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515㎡로 약 3배 늘었다. 올해는 20배가 넘는 6만9494㎡까지 늘어나 핵심 사용처로의 부상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세계 OLED TV 시장에서 6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초프리미엄 영역 중심으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출하 대수 기준 시장 점유율은 AOC가 13.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에이서(12%), MSI(11.9%), 삼성전자·에이수스(11.4%), LG전자(10.4%)가 잇고 있다. 압도적 선두가 없는 가운데 각 업체가 1~2% 차이로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점유율이 2.8%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 8.3%로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