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조각투자' 테사 “국내는 좁다, 해외진출 노린다”

회원10만·누적판매 281억 달해
코로나 특수 힘빙어 성장가도
뱅크시·이우환 등 작품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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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테사 대표

“국내에서 테사 플랫폼이 자리를 잡았으니 올해는 해외 서비스를 본격 시행해 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 김형준 대표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비즈니스 초반 조각투자 플랫폼을 안 좋게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메이저 옥션(경매) 회사로부터 먼저 협업 제안을 받는 등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2019년 3월 테사를 설립했다. 같은 해 9월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2점을 구매해 파일럿으로 150명에게 공동소유 형태로 판매했는데 호응이 좋았다. 사업에 자신감을 얻은 그는 2020년 4월 테사 애플리케이션(앱)을 론칭했다.

테사엔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였다. 2020년 이뤄진 자산시장의 급격한 변동과 가상자산, 조각투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겹치면서 성장 가도를 달렸다.

미술품 조각투자는 작품 소유권을 여러 사람이 나눠 갖고 있다가 1년 정도 뒤에 비싼 값에 되팔아 수익을 내는 사업모델이다. 아파트 등 부동산 공동명의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테사는 앱에서 1000원 단위로 미술품을 쪼개 팔아 공동 소유하는 아트테크 플랫폼이다. 현재까지 9개 미술품을 판매해 40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줬다. 평균 수익률은 22%에 이른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회원 수 10만명을 돌파했다. 미술품 누적 판매 총액은 281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또 앱 내 마켓에서 투자자끼리 작품 분할 소유권을 시세대로 팔아 차익을 볼 수도 있다.

테사는 국내외 하이엔드 작가의 작품만 구입해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블루칩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1년에 100회 이상 외국 옥션에서 거래되고 앞으로도 계속 가격이 오를 만한 작가의 미술품에만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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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의 Girl with Balloon

대표 작가로는 '마르크 샤갈' '뱅크시' '앤디 워홀' '니콜라스 파티' '에드가 플랜스' 등이 있다. 국내 작품은 이우환 화백의 '선으로부터'를 1575명에게 팔았다.

김 대표는 “예술적인 가치도 중요하지만 미술품을 투자 자산으로 보기 때문에 자산으로 평가될 수 있는 미술품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업 초기 미술계에선 테사에 부정적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미술품을 투자 가치로만 보고 접근하는 테사에 미술계가 반감을 나타낸 것이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 영국의 한 갤러리에서 작품을 사와 판매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갤러리 측에서 '이런 비즈니스인 줄 알았다면 작품을 판매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메일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점차 테사의 작품 보는 안목을 미술계가 인정하기 시작했고 소액 투자자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제는 테사와 유사한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도 생겼다.

그 사이 테사 직원은 25명으로 늘었고, 자회사 테사 에셋도 설립했다. 5명의 전문가들이 '예술적 가치'와 '투자적 가치'를 충족시키는 미술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입하고, 미술품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조만간 해외 유명 경매회사 출신의 외국인 직원이 테사에 합류할 예정이다.

테사는 올해 해외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홍콩과 싱가포르를 우선 검토하고 있고 이탈리아 등 유럽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일본도 법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 '마스터웍스'라는 곳은 한 달에 미술품을 300억원씩 판매하고 있고 올해 누적 판매액 목표가 1조원에 이를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조각투자 플랫폼은 큰 고객이 됐다”며 “테사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정도의 수준이 됐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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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테사 대표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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