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000대 기업 대상 설문
89.4% “이전 계획 없다” 응답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기업의 지방 이전 장애물은? 기업 10곳 중 9곳이 지방 이전 계획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물류와 인력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로 지적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152개사 응답)으로 '기업의 지방 이전 및 지방 사업장 신증설에 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조사에서 응답 기업 열 중 아홉인 89.4%는 이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지방의 사업 환경이 해외에 비해 좋다는 응답은 35.5%에 불과했고, 절반이 넘는 57.9%는 해외와 별 차이가 없다고 응답했다.
기업이 지방 이전을 꺼리는 요인으로는 시간·비용 증가 등 교통·물류 인프라 부족(23.7%), 기존 직원 퇴사 등 인력 확보 어려움(21.1%), 규제(12.3%), 사업장 부지 확보 애로(12.1%) 등이 꼽혔다. 서비스업은 숙소·병원·학교 등 생활 인프라 부족(12.8%)이 장애 요인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지방 이전에 필요한 인센티브로 교통·물류 인프라 지원(22.8%), 인력 확보 지원(18.6%)을 희망했다. 세제 혜택 및 설비투자 지원(14.5%), 규제 및 제도 개선(12.9%), 사업장 부지 제공(12.1%)도 높게 나타났다.
지방이 해외보다 좋거나 비슷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교통·물류 인프라(29.7%), 세제 혜택 및 투자지원(21.0%), 숙소·병원·학교(11.1%)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에 지방이 해외보다 좋지 않다고 응답한 기업은 높은 인건비(38.4%), 시간·비용 등 교통 물류 상의 어려움(23.1%) 등을 단점으로 지목했다.
이전 희망 권역으로 과반이 넘는 기업이 대전·세종·충청(55.3%)을 꼽았다. 이어 부산·울산·경남(16.4%), 대구·경북(11.2%) 지역 순이다. 이들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교통·물류 인프라(60.5%)가 다른 지역에 비해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교통·물류 인프라와 인력 문제가 지방 이전의 가장 큰 장애물로 나타났다”라며 “기업의 지방 이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어지도록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