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에 출시하는 갤럭시S22 시리즈에 밀리미터파(㎜Wave) 5세대(5G) 이동통신 지원 기능을 탑재했다. NTT도코모와 KDDI를 통해 제공되는 28㎓ 대역의 초고속 5G 서비스에 대응하는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28㎓ 인프라 구축 지연으로 관련 지원 단말조차 전무한 가운데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상용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현지 통신 사업자는 여름 시즌 총 4종의 스마트폰을 밀리미터파 5G 대응 모델로 선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S22와 갤럭시S22 울트라, 샤프 아쿠오스R7, 소니 엑스페리아1 IV이 밀리미터파 지원 단말로 선정됐다.
일본 통신 3사는 국내에서 이음5G(특화망)에 할당한 것과 동일한 n257 주파수 대역으로 5G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7월 하순부터는 4.7㎓와 28㎓ 대역을 이중 연결해 동시에 지원하는 NR-DC(New Radio Dual Connectivity) 기능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대응할 예정이다.
일본은 2020년 KDDI가 도쿄 등 일부 지역에서 28㎓ 대역으로 밀리미터파 5G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를 유일한 밀리미터파 지원 단말로 공급, 초기 시장 개척에 힘을 보탰다. 이후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전국 단위의 커버리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밀리미터파 5G를 공식 상용화한 국가는 미국과 일본뿐이다. 이에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역시 북미와 일본 시장에 공급되는 모델에 밀리미터파를 지원하는 안테나 등 관련 부품이 탑재됐다. 애플은 미국 시장용 아이폰13 시리즈에만 밀리미터파 대응 기능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국내에서는 28㎓가 지하철 와이파이망과 이음5G 등 기업간거래(B2B)를 중심으로 보급이 논의되고 있다. 이용자가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인프라가 없는 만큼 국내 출시되는 스마트폰 역시 제조 원가 등을 감안, 밀리미터파 대응 부품이 배제됐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28㎓ 상용화 촉진과 동일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형평성 차원에서 국내 출시 모델에도 관련 부품 탑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서브6와 밀리미터파 대역을 동시에 지원하는 NR-DC와 같이 기술적 대응 방안이 마련된 만큼 우선 단말 보급 후 인프라 구축에 순차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