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 또는 자국인을 대상으로 송출하는 방송이다. 1920년대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식민지 운영과 대외 선전에 활용하기 위해 중파·단파 라디오를 이용해서 방송한 게 시초다. 최근에는 해외 FM 라디오, 위성방송, 케이블TV 등도 국제방송 범위에 포함된다.
우리나라는 공영방송인 KBS가 1953년 '자유대한의 소리'라는 명칭으로 국제방송을 개국하면서 시작됐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국제방송은 일반적으로 전파의 월경(국경을 넘나드는 성질) 특성을 이용해 해외에 송출하는 단파·중파 라디오방송 위주였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위성방송과 케이블TV 등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방송 목적도 초기의 체제 선전용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화 및 산업 등을 외국에 소개해서 국제 친선을 도모하고, 외국과의 문화 및 경제 교류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현재 중·단파 라디오를 활용하는 전통 개념의 국제방송으로는 KBS 월드라디오, KBS 한민족방송이 운영되고 있다. 더 넓은 범위의 공영·민영 국제방송으로는 아리랑국제방송이 위성과 FM라디오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KBS월드, MBC아메리카, SBS인터내녀널, YTN 등 공익성을 띤 지상파·케이블TV도 미국과 유럽 등 지역에서 위성방송을 매개체로 국제방송을 운영하고 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