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ICT 'AI 에이전트' 겨냥
국내 통신사 최초 상용 서비스
1750억개 파라미터로 뇌 모방
편향성·위험발언 필터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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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성장형 AI 서비스 에이닷>

SK텔레콤 성장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주목하는 초거대 AI 시장에서 국내 통신사업자가 처음으로 상용 서비스 모델을 제시한 사례다. SK텔레콤은 현존하는 대화 언어 모델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거대언어모델(GPT-3)의 한국어 특화 버전을 자체 개발하고, 관련 자연어 처리 기술과 감정 분석 기술을 내재화했다. 초거대 AI를 다양한 국내 서비스와 연계해 고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다는데 의미가 있다.

◇PC·모바일 그 다음 단계의 AI 에이전트

SK텔레콤이 초거대 AI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는 과거 PC에서 모바일로 넘어온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주요 흐름이 향후에는 종합적 추론이 가능한 AI 에이전트 분야로 발전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 단계에서는 내부적으로 수익 모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차후 서비스 고도화와 다양한 비통신 사업 연계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 모색에 나설 계획이다.

정해진 기능 수행과 한정된 정보에 대한 답변만이 가능한 기존 'AI 비서'와 달리 자유로운 대화 속에서 강화 학습이 이뤄진다. 고도의 자연어 처리와 감정 분석 기술이 담긴 개인별 최적화(커스텀) 캐릭터로 소통하며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초거대 AI는 일반 컴퓨터보다 연산 속도가 훨씬 빠른 슈퍼컴퓨팅 인프라로 대용량 데이터를 학습한 차세대 AI다. 미국 AI기술 연구재단인 오픈AI가 2018년 1억1700만개 파라미터로 학습한 'GPT-1'을 선보였고, 에이닷의 기반이 된 GPT-3에 적용된 파라미터는 1750억개에 이른다. 기존 AI보다 사람 뇌에 더 가깝게 설계돼 사전에 정의된 답변이 아닌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GPT-2에 준하는 한국어 모델을 개발했고 국립국어원, 카카오 등과 한국어 맞춤형 자연어 처리 AI 모델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월 1000만명 활성 사용자(MAU)를 유지한 AI 서비스 플랫폼 '누구'의 운영 노하우도 에이닷에 녹여낸 차별화 경쟁력이다. 일상 대화 능력 강화와 함께 그동안 AI 분야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개인정보 문제와 편향·위험발언도 학습 과정에서 필터링 될 수 있도록 상당한 공을 들였다.

◇구글·MS 등 글로벌 빅테크 속도전

초거대 AI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글로벌 기업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다. 구글은 최근 연례 개발자회의(I/O)에서 대화형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머신러닝 기반 언어 AI 모델 '람다(LaMDA2)'와 구글 검색 관련 멀티서치 기능을 소개했다. 차후 관련 기능을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증강현실(AR) 글래스와 스마트워치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MS는 엔비디아와 5300억개에 이르는 파라미터가 적용된 'MT-NLG'를 개발했다. GPT-3에 대한 정식 클라우드 서비스도 MS 애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카카오, LG 등이 초거대AI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2040억 파라미터의 세계 최대 한국어 모델 '하이퍼 클로바', 카카오는 300억 파라미터 규모 한국어 특화 AI 모델 'KoGPT'를 공개했다. LG그룹은 LG AI 연구원을 통해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선보였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