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사흘만인 13일 오후 용산 청사에 마련된 기자실(국민소통관)을 깜짝 방문했다.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어수선한 모습을 보면서는 부족한 시설 등은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했다.
앞서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 청사로 옮겨지면서 기자실은 1층, 대통령 집무실은 2층과 5층에 마련됐다. 윤 대통령이 이날 찾은 곳은 청사 1층에 설치된 국민소통관으로 취재, 사진, 영상 기자들이 상주하는 곳이다.
회색 정장에 붉은색 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은 취재진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새로 설치된 기자실 환경을 둘러봤다. 불편한 점을 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여기가 소통관(국회 기자실)보다 좀 좁은 것 같다. 괜찮아요? 좀 (규모가) 작네”라면서 “시설이 부족한가. 같이 만들어 가자고. 다같이 잘 만들어 갑시다”라고 했다.
브리핑룸을 둘러보면서는 의자에 직접 앉아본 뒤 “내가 앉으니 작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취재진과 참모진이 웃음을 터뜨리자 “재미있어?”라고 되묻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대변인만 아니고 각 수석이랑 담당비서관들이 자기가 맡고 있는 일에 어떤 현안이 생기면 여기와서 소통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작한지 얼마 안되니 성급하게 하지 말고 좋은 시스템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특히 홍보수석비서관이나 경제수석비서관을 비롯한 참모진은 물론, 자신도 현안이 있으면 기자실로 내려와 설명하고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얼마나 자주 올 건가'는 질문에는 “자주 오겠다. 국민들이 잊어버리면 안되잖아”라고 답했다.
'김치찌개 해준다고 했다'는 질문에는 “주방이 아직 (설치가) 안됐다. 식당이 되면 양을 좀 많이 끓일께요”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프레스룸을 방문, 취재진에게 “용산 기자실로 가면 김치찌개도 끓여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