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오픈랜 기반의 차세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기술을 검증했다. 기지국을 SW 기반으로 구축,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향후 중소·중견기업의 기지국 장비용 SW 애플리케이션 오픈랜 생태계 참여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G유플러스는 12일 주니퍼 네트웍스와 함께 오픈랜 핵심 기술인 'RAN 지능형 콘트롤러'(RIC) 기술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RIC는 기지국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중소기업으로부터 공급받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SW 플랫폼 기술이다. 인공지능(AI)·머신러닝을 활용해 무선 접속망 장비 기능과 운영의 자동화를 돕는다.
LG유플러스와 주니퍼 네트웍스는 RIC 기술 검증을 통해 기존 통신장비 제조사가 아니라 다양한 업체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과 기지국 기능이 SW 플랫폼에서 정상으로 동작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과 6G 기지국도 SW를 중심으로 구동할 수 있음을 검증했다.
RIC가 상용 도입되면 스마트폰이 앱을 내려받아 설치하듯 기지국도 개별 사이트마다 필요한 추가 기능을 선별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 기지국 구축 단계에서는 불필요한 기능 탑재를 최소화해서 비용을 절감하고, 필요에 따라 SW 기반으로 기능을 추가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불꽃축제와 같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가 열리면 해당 지역 기지국과 RIC에 대규모 트래픽 관리를 지원하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 안정적 통신 환경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RIC 검증을 계기로 다양한 국내외 통신장비 관련 기업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글로벌 200여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오픈랜 표준화 단체 '오랜(O-RAN)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제3회 글로벌 플러그페스트에 한국 대표로 참여, 오랜 규격을 만족하는 5G 오픈랜 장비 실증 결과를 발표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NW선행개발담당은 ”오픈랜 기술력 우위를 유지하고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의 생태계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국내외 파트너와 협력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기병 한국주니퍼네트웍스 지사장은 “LG유플러스와 함께 오픈랜에서 또 한 번의 혁신을 만들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