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4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무역수지도 7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탄탄한 실적을 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등 불확실한 무역 여건에서도 ICT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ICT 수출이 19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9%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올해 ICT 수출 누적액은 816억6000만달러로 4월 누적 기준 역대 1위를 달성했다. 현재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역대 월 최고 수출액을 매달 경신하는 호조세다. 일평균 수출액도 8억5000만달러로 역대 4월 수출액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ICT 수출은 지난해 4월 이후 견조한 두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지속해 13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전체 산업 576억7000만달러 대비 ICT 수출 비중은 34.6%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산업 무역수지는 26억6000만달러 적자지만 ICT에서는 흑자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주변기기 등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ICT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 휴대폰도 증가세를 유지해 주요 4개 품목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0% 증가한 109억달러로 역대 4월 수출액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12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겼다.
디스플레이는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지속으로 전년 동월대비 22.5% 증가한 20억5000만달러를 수출했다.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컴퓨터·주변기기는 전년 동월 대비 58.0% 증가한 17억6000만달러를 수출해 역대 4월 최고 수출액을 기록하고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4월 대비 92.0%(14억4000만달러) 수출액이 증가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수출액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은 수출액이 1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주요 5개국으로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수출액은 중국(홍콩 포함) 83억6000만달러(전년 동월 대비 4.1%), 베트남 30억달러(25.8%), 미국 26억7000만달러(25.9%), 유럽연합 13억4000만달러(23.2%), 일본 3억7000만달러(15.5%) 순이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