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AI 서빙로봇, 스크린골프장에도 떴다...막내사원 역할 톡톡

국내 첫 스크린골프장에 AI 서빙 로봇 도입...대구 광장스크린골프장 4월말부터 운영
직원 일손돕고, 사업주 인력 채용 및 관리 걱정 덜어주는 역할 톡톡
AI서빙로봇+골프장 운영시스템 접목해 새로운 기능 추가...프로슈머 모델 제시

스크린골프 이용객이 연습 스윙을 하자 스크린에 '서빙 로봇이 도착했습니다. 문 앞을 확인 바랍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문을 열자 음료를 받쳐 든 인공지능(AI) 서빙 로봇이 안내 음성을 내며 대기하고 있다. 음료를 내려놓자 '즐거운 라운딩 되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최근 기자가 찾은 이곳은 국내 스크린골프장으로서는 처음으로 KT의 AI 서빙 로봇을 도입한 대구 달서구 두류동 소재 광장스크린골프장이다. 이곳 직원들은 AI 서빙 로봇에게 애칭으로 '광장 막내 사원(광순이)'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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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 서빙로봇이 스크린골프장에서 손님이 주문한 음료를 배달하고 있다.

광장스크린골프장에서 일하고 있는 AI 서빙 로봇은 3D 공간맵핑, 자율주행 등 첨단 소프트웨어(SW) 기술을 탑재, 별도 설치물 설치 없이 장애물을 피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이다. KT가 지난 4월 말 공급했다. 코로나19 이후 힘든 소상공인 일손을 돕는 AI 서빙 로봇이 다양한 분야에서 쓰임새가 확인되면서 스크린골프장에도 등장했다.

황해옥 광장스크린골프장 대표는 “서빙 로봇을 도입하였는지 2주 정도 지났는데 무엇보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넓은 공간을 종일 걸어 다니며 서빙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높은 직원들에게 AI 서빙 로봇은 큰 힘이 된다”고 자랑했다. 직원 구하기도 어려운 데다 500평 규모 큰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다 보니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 일찍부터 서빙 로봇 도입을 검토해왔다면서 AI 서빙 로봇을 채용하길 잘했다는 것이 황 대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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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두류동 소재 광장스크린골프장에서 서빙을 하고 있는 KT 서빙 로봇.

KT가 이곳에 로봇을 공급할 당시 AI 서빙 로봇은 그야말로 단순 서빙 기능에 그쳤다. 하지만 황 대표 제안으로 서빙 로봇과 골프장 자체 운영시스템을 연계, 로봇 출발과 도착을 스크린에 띄워주는 서비스가 가능하면서 로봇 운영뿐만 아니라 손님들의 만족감도 커졌다.

소비자가 로봇 개발에 직접 참여해 AI 서빙 로봇 기능을 확대한 전형적 '프로슈머' 사례라는 것이 KT 측 설명이다. AI 서빙 로봇이 소비자 참여로 더욱 업그레이드돼 다양한 로봇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 것을 확인한 만큼 KT는 앞으로 프로슈머를 적극 활용, 다양한 분야에 AI 서빙 로봇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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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 서빙로봇이 스크린골프장에서 손님이 주문한 음료를 배달하고 있다.

안창용 KT대구경북광역본부장은 “스크린골프장 등 다양한 사업장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해 더 강화된 로봇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고객과 다양한 소통을 통해 고객 편의를 향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현재 대구·경북지역에 AI 서빙 로봇 130여대, 시니어케어로봇 100여대 등 230여대를 공급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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