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mRNA 백신 임상 국가 지원...달아오르는 '국산1호' 경쟁

에스티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단계에서 국가 지원을 받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사업단은 에스티팜의 백신 후보물질 STP2104 임상 1상 개발을 신규 과제로 선정했다. 이번 주 선정 절차를 마무리 짓고 임상 비용 중 절반가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에스티팜은 앞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STP2104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국내는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실시하는 다국가 임상으로, 이르면 3분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에스티팜은 지원 대상에 선정돼 임상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에스티팜은 그동안 국산 mRNA 백신 개발 대표주자로 주목 받았으나 상용화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백신 개발에 들어가는 임상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불안 요소 중 하나로 꼽혔다.

하태기 상상인증원 연구원은 “(에스티팜은) 수익성 좋은 올리고 기반 원료의약품(API) 매출 성장으로 2022년부터 본격 수익성이 성장하는 구조”라면서 “다만 코로나 백신 임상 등 R&D 비용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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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mRNA 백신 개발 경쟁은 점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mRNA 방식으로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는 곳은 에스티팜을 비롯해 아이진, 큐라티스 세 곳이다.

이 중 'mRNA 바이오벤처 컨소시엄' 멤버인 아이진과 큐라티스는 지난해 각각 후보물질 'EG-COVID' 'QTP104' 임상 1상을 개시했다. 아이진과 큐라티스가 각각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보령바이오파마가 생산한다.

STP2104은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뭉친 'K-mRNA' 컨소시엄에 속해 있다. 에스티팜이 후보물질 개발과 생산(CDMO)을 맡고 한미약품은 원료생산, GC녹십자는 완제와 충진을 담당한다.

양 컨소시엄 중 하나라도 mRNA 코로나 백신 상용화에 성공하면 국내 제약·바이오 사에 한 획을 긋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국은 mRNA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방역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는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mRNA 백신은 세포에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면역을 형성한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mRNA 방식으로 코로나 백신을 공급하며 차세대 백신 개발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각종 변이에도 빠르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엔데믹 과정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하며 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백신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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