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후임으로 카린 장-피에르 수석 부대변인을 승진 임명했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흑인 백악관 대변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장-피에르는 이 어려운 일에 필요한 경험과 재능, 성실함을 제공할 뿐 아니라 미국 국민을 대표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와의 소통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장-피에르가 다음 백악관 대변인으로 근무할 것을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나와 질(영부인)은 오랫동안 장-피에르를 알고 존경해왔다. 그는 행정부를 대변하는 강력한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발표 이후 사키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장-피에르는 백악관 대변인으로선 첫 흑인 여성이자 첫 성소수자(LGBTQ)”라고 그를 소개했다.
장-피에르 신임 대변인은 부모가 모두 아이티 출신이다. 미국으로 건너와 아버지는 택시운전사로, 어머니는 요양보호사로 일했다.
장-피에르 신임 대변인은 뉴욕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진보단체인 ‘무브온’의 홍보실장으로 근무했다. 지난 대선 때 바이든 캠프 합류 이전에는 NBC와 MSNBC 등 방송에서 정치 분석가로 활동했다. 그는 현재 CNN 기자인 수잔 말보와 동성혼 상태이며, 여자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4개월만에 직을 내려놓게 됐다. 오는 13일 공식 사임할 예정이다. 앞서 CNN 등 외신은 사키 대변인은 공직을 떠나 MSNBC와 계약하고 방송인으로 변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