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보험사가 미니보험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미니보험은 가입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1만원 내외로 저렴한 소액 단기 보험을 말한다.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고객이 주 타깃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렛클릭(let:click) 미니암보험'을 출시했다. 30세 남성 기준 월 보험료 660원에 불과한데 보장은 최대 1000만원이나 된다.
이 회사 다이렉트 채널인 렛클릭에서만 가입할 수 있고, 가입 후엔 10년간 동일한 보험료로 보장을 유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성별에 따른 주요 암 진단비 보장만 담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일 삼성 금융 계열사 통합 플랫폼 '모니모'에서만 판매하는 '미니자전거보험'을 출시했다. 자전거를 타다가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종합 보장하고, 업계 최초로 자동차와 사고로 발생한 수리비용 중 본인부담액을 보장한다. 이 상품은 가입기간이 1개월로 짧다.
30대 중반인 기자가 모니모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보험료를 계산해보니 실속형은 6200원대, 고급형은 1만1000원대였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혈액형별 특정 질병을 맞춤 보장하는 상품과 만기 1년에 월 납입금 1만~10만원인 확정금리형 저축성 상품을 동시에 선보였다. 여행 경비와 같은 소액 자금을 모으려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겨냥한 상품이다. 역시 모니모 전용 상품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모니모 앱에서 교통상해보험, 태아보험, 스크린홀인원보험, 레저보험 등 다양한 미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기존 펫보험 할인에 나섰다. 이 회사의 반려동물보험 상품인 '펫퍼민트'에 2마리 이상 가입하면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준다. 회사가 보유한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다수의 고객이 평균 2.2마리의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동안 보험사는 수익성이 없고 고객 변동이 잦다는 이유로 미니보험 출시를 꺼렸다. 그러다 최근 들어 미니보험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건 올 3분기 카카오손해보험 출범 전 MZ세대 고객을 선점해 놓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손보는 펫보험, 운전자보험, 여행자보험 등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을 출시해 20~30대 고객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고객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과 결합해 꼭 필요한 위험만 보장하는 생활밀착형 미니보험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젊은층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미니보험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