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부 캔자스주(州)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건물 1000채 이상을 파괴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은 당국 발표를 인용해 이번 토네이도로 건물 1000대 이상이 파손, 1만 5000가구 이상이 정전되는 등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토네이도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4월 29일오후 8시 10분 발생해 약 21분간 앤도버 지역 일대 20km를 초토화시켰다.
또한 직접적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당일 오클라호마 대학교 기상학과 학생 3명이 토네이도를 추적하고 귀가하던 중 도로의 수막현상 때문에 벌어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사고 발생 몇 시간 전만 해도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이 촬영한 토네이도 영상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의 예비 피해조사에 따르면 이번 캔자스주에 발생한 토네이도는 풍속 265㎞/h 이상 초강력 토네이도로 0~5까지 분류된 6개 등급 중 3번째로 강한 EF(Enhanced Fujita scale, 개량 후지타)3급에 해당한다.
EF-3급은 풍속 218~266㎞/h 사이로, 지붕과 간판이 뜯기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것은 물론 조립식 벽이 무너지고 기초가 허술한 집은 아예 날아갈 정도의 위력이다. 실제로 이번 토네이도로 건물 1074채가 피해를 입고, 이 중 약 300~400채는 완전히 무너졌다.
캔자스주에는 이로 인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당국은 당초 피해 건물이 50~100채일 것으로 추정했지만, 30일 응급요원들이 현장 조사에 나서면서 실제 피해 규모가 추정치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주말 복구 작업으로 현재 정전 피해 규모는 1000명 미만까지 줄어든 상태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폭풍 예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캔자스·네브래스카주에서는 모두 14건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